재일교포들, 회견 열고 “징용피해 재단에 기부”
재일(在日) 한국인들이 일본 피고 기업을 대신해 징용 피해자 판결금을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에 기부하겠다고 17일 밝혔다.
재일교포 2세인 김덕길 가네다홀딩스 회장은 이날 도쿄 중의원 제2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징용 배상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결단 이후 한국에서 반대 여론이 많다는 것을 보고 재일교포들이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어서 기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일본 기업의 돈이 아니면 받지 말아야 한다는 분들이 많은데 일본에서 사는 재일 교포들이 모은 기부금은 받아들여지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 회장 등 재일교포와 ‘뉴커머(신정주자·新定住者)’로 불리는 젊은층의 일본 거주 한국인 등 16명이 참석했다. 재일본대한민국민단의 여건이 단장도 개인 자격으로 기부 운동에 동참하기로 했다. 김 회장은 “재일 교포들은 한국에 있는 누구보다 징용 피해자들의 아픔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양국의 젊은 세대를 위해 이번 기회에 한일 관계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국내에서도 재일교포들의 마음을 이해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에 앞서 김 회장은 본지 인터뷰에서 “일본에 사는 교포들은 한일 양국 관계가 악화하면 삶이 힘들어진다”며 “(징용 배상 해법 발표 이후) 한일 관계가 좋아질 것으로 기대했는데, 한국 TV를 보고 반대 여론이 거세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주변에 “작은 일이라도 해야겠다는 말을 하는 교포 지인들이 꽤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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