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의 명수’ SK, 2차 연장끝에 한국가스공사 잡고 4연승

KBL 제공

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을 찾아가고 있는 서울 SK가 이제는 ‘역전의 명수’라는 타이틀까지 얻었다. SK가 4경기 연속 10점 차 이상 열세를 극복하고 4연승을 질주했다.

SK는 17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원정 경기에서 2차 연장까지 가는 혈투 끝에 107-105로 이겼다.

SK는 지난 8일 수원 KT전에서 12점, 10일 울산 현대모비스전에서 16점, 12일 안양 KGC인삼공사전에서 14점 차를 뒤집은데 이어 이날 경기도 14점 차를 뒤집으며 4경기 연속 10점차 이상 열세를 극복하고 4연승을 질주했다. 또 시즌 31승(18패) 고지에 올라 2위 창원 LG(32승16패)와 차이를 1.5경기로 줄였다.

한편 지난 1월28일 4라운드 경기에서도 3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116-118로 SK에 패한 한국가스공사는 올 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서도 막판 고비를 넘지 못했다.

1쿼터에만 이대성에게 12점을 내준 SK는 2쿼터 종료 4분 전 머피 할로웨이에게 골밑슛을 내주며 31-45까지 끌려갔다. 하지만 이후 3분간 스틸 3개를 기록하는 등 한국가스공사의 흐름을 끊어냈고 김선형과 자밀 워니가 득점하며 42-48까지 쫓아갔다.

SK는 후반 시작 5분 만에 김선형이 6점을 몰아치며 차이를 더 줄였다. 하지만 한국가스공사도 이대성을 중심으로 공세를 펴 4쿼터 초반 다시 11점을 앞섰다. 그러나 김선형이 속공 레이업 2개를 연속으로 성공한 4쿼터 종료 5분 전 SK가 점수를 74-75를 만들며 다시 경기를 박빙 양상으로 만들더니, 이후 최부경의 자유투 득점으로 처음으로 역전에 성공했고, 워니가 쿼터 종료 36초 전까지 5득점을 몰아치며 SK가 승기를 잡는 듯했다. 하지만 한국가스공사도 이대성이 쿼터 종료 5초 전 김선형 앞에서 동점 3점슛 꽂아 넣어 기어코 84-84 동점을 만들고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갔다.

1차 연장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해 2차 연장으로 접어든 경기는 워니의 손에서 결국 갈렸다. 워니는 경기 종료 2.3초 전 데본 스캇을 제치고 왼손 레이업을 성공시켜 팀에 리드를 안겼다. 한국가스공사는 작전타임 후 시도한 마지막 공격이 실패로 돌아가며 고개를 숙였다.

결승 득점을 올린 워니는 30점·16리바운드·7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김선형은 7개의 실책을 범했지만 20점·12어시스트로 제 몫을 했다. 한국가스공사는 이대성이 개인 한 경기 최다득점인 39점에 리바운드 9개와 어시스트 5개를 곁들였지만 패배로 빛을 잃었다.

한편 울산동천체육관에서는 홈팀 울산 현대모비스가 전주 KCC를 79-68로 꺾었다. 3연승과 함께 시즌 30승(19)째를 거둔 현대모비스는 3위 SK와 간격을 1경기로 유지했다. 6위 KCC는 23승27패로 7위 KT(20승28패)와 간격이 2경기로 줄어들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