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제 없는 과수화상병…확산 우려에 방제 비상
[KBS 전주] [앵커]
과수화상병은 치료제가 없어 한 번 걸리면 공들여 키운 나무도 잘라 없애야 하는데요.
전국적으로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과수 재배 농가마다 비상입니다.
이지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구마를 심기 위해 땅 고르기를 마친 밭입니다.
한때 사과나무를 키우던 곳이지만, 지난 2000년 세균성 과수화상병에 걸린 뒤로 모두 베어냈습니다.
사과와 배나무 같은 과실수의 잎과 가지를 마르게 해 '나무 암'으로 불리는 과수화상병.
치료제가 없어 한 번 발생하면 나무를 모두 베어내 태우거나 땅에 묻어야 합니다.
가지마다 꽃눈이 올라온 배나무밭에서 가지 자르기가 한창입니다.
과수화상병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주요 증상인 혹이 있는지 꼼꼼히 살피고, 의심이 가는 가지는 잘라냅니다.
[오동명/배 재배 농민 : "고칠 수 없는 병이니까, 의심이 될 만한 가지들은 일단 많이 제거를 하고 또 동계나 개화기 때 화상병이 침투할 적기에 소독을 하는 게..."]
지난해 과수화상병이 발생한 농가는 전국적으로 2백여 곳.
한해 전보다 줄어들기는 했지만, 발생 지역이 스무 개 시군에 육박해 확산 우려는 여전합니다.
전북은 지난 20여 년 동안 과수화상병이 발생하진 않았지만, 가까운 충남에서 확산세가 두드러져 긴장을 늦출 수 없습니다.
[소현규/전북농업기술원 농촌지도사 : "농작업 시 작업복, 농기구 등을 철저히 소독하고 시군농업기술센터에서 공급되는 약제를 개화 전과 개화 초기 3회에 걸쳐 적기에 방제해야..."]
과수화상병 잠복이 의심되면,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유전자 진단기를 이용해 조기 검사를 하는 것도 감염 확산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지현입니다.
이지현 기자 (id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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