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경강 수변 대규모 택지 개발 ‘논란’
[KBS 전주] [앵커]
민선 8기 익산시가 공약으로 내건 만경강 수변 도시 조성 사업을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부동산 경기 악화로 미분양이 속출하는 데다, 만경강 생태 보존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어 반대 목소리가 만만치 않은데요.
조경모 기자입니다.
[리포트]
완주군 원등산에서 발원해 익산과 김제를 거쳐 서해로 흐르는 81킬로미터 길이의 만경강.
익산시는 오는 2천27년까지 4천억 원을 들여 만경강 북쪽 일원 백20만 제곱미터 터에 인구 만 8천여 명 규모의 새로운 도심을 조성하기로 했습니다.
전주와 군산, 김제 등을 잇는 주요 관문으로, 새만금 배후 도시 역할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최영철/익산시 도시전략사업과장 : "전주, 군산, 김제, 새만금 배후도시를 아우르는 연결축 선상에 있으며 장래 전라북도 발전을 견인할…."]
익산시는 올해 말까지 민간사업자를 선정해 택지조성을 위한 특수목적법인을 설립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민간사업자 선정부터 쉽지 않아 보입니다.
현재 익산지역 아파트 미분양률이 70퍼센트인데다, 2천26년까지 새 아파트 2만 9천 채가 추가 공급될 예정.
부동산 시장에서 새로운 택지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공인중개사/음성변조 : "민간 투자자가 솔직히 수익성이 담보돼야 하는데, 예를 들어서 아파트 부지도 있고, 상업부지도 있는데, 현재로서는 상당히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천연기념물 11종이 서식하는 만경강에 대규모 토목 공사를 하겠다는 건 익산시가 생태계 파괴에 앞장선다는 비판도 피할 수 없습니다.
[전권희/진보당 익산지역위원장 : "만경강은 현재 새롭게 생태, 문화, 역사의 보고로 평가받고 있고, 익산의 소중한 미래가 될 수 있다 해서 많은 시민이 기대하고 있는데, 또 이렇게 과거의 토건(개발)식으로 한다는 것은 매우 근시안적이고…."]
경기 악화 속 대규모 택지 개발 논란에 환경 문제까지 겹친 만경강 수변 도시 조성 사업, 익산시의 신중한 접근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조경모입니다.
조경모 기자 (jk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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