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머릿니, 요즘도 있어요···감염률 가장 높은 곳이 서울?
감소 추세에도 유병률 2.1%
감염률 서울 남부 가장 높아
한국건강관리협회(회장 김인원, 이하 건협) 메디체크연구소가 ‘2011년부터 2019년까지 전국 초등학생의 머릿니 감염 유병률 추이 관찰’ 주제로 한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PHD)에 발표했다.
머릿니는 의용절지곤충의 하나로 머리에 붙어서 피부로부터 피를 빨아먹고 가려움증과 피부 질환을 유발한다. 이뿐만 아니라 발진티푸스, 참호열, 재귀열 등의 질병을 전파하기도 한다. 이들은 주로 집단생활을 하는 미취학 아동과 초등학생에게 감염된다. 약 1만년 전의 고대 인간 미라에서도 발견되기도 했다.
17일 건협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2011~2019년까지 9년간 서울 3개 지역(서부, 동부, 남부)과 4개 광역시(인천, 대구, 부산, 울산), 9개 도(경기, 강원, 충청, 전라, 경상, 제주) 지역의 초등학생 총 5만1508명(남학생 2만6532명, 여학생 2만4976명)을 대상으로 국내 머릿니 발생 추이를 조사한 것이다.
그 결과 전체 유병률은 2.1%였고, 2011~2012년 2.8%에서 2019년 0.8%로 점차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성별로는 남학생 1.4%, 여학생 3.0%로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상당히 높은 결과를 보였다. 저학년(1~3학년)그룹과 고학년(4~6학년)그룹 비교에서는 별다른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지역별로 9년간 평균 감염률은 서울 남부가 4.7%로 가장 높았고, 강원도 3.1%, 경기도 3.0% 순이었다.
메디체크연구소는 이번 연구를 통해 “머릿니 감염은 과거보다 많이 감소했지만 여전히 집단생활을 하는 국내 미취학 아동과 초등학생들에게 건강 및 위생 문제로 남아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한 머릿니 감염을 성공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보건 종사자, 가정, 학교와 정부가 협력하여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머릿니는 머리에만 국한해 발생하므로 머리카락 속 외에는 발견되지 않는다. 머리를 짧게 자르는 것이 감염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된다. 성충은 갈색계통으로 크기가 3~4㎜에 달한다. 머리끼리 서로 닿거나 베개 등 머리와 관련된 용품을 같이 사용하면 쉽게 전염된다. 이가 기어 다니거나 흡혈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가려움으로 인해 수면 방해, 두피 상처 등이 초래된다.
가족 중 머릿니에 걸린 사람이 있다면 온 가족이 감염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서로 옮지 않도록 모두 확인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 머릿니를 없애는 약의 살충 성분은 독성이 커서 사용 시 특히 주의해야 한다. 머리를 감으면서 사용하는 샴푸형은 눈이나 귀, 코, 입으로 들어가지 않도록 조심하고, 피부에 흘러내린 것까지 세심하게 닦아내야 한다. 천연 훈증제를 사용한 경우는 선풍기나 헤어드라이어 바람으로 머릿결을 날려주며 죽은 머릿니가 떨어지는 것을 확인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한 번 치료 후 7~8일 후 다시 반복한다.
머릿니와 서캐를 완전히 없애려면 약물치료 후에도 촘촘한 참빗으로 2~3주간 하루 한두 차례 머리를 빗어 내리는 것이 좋다. 서캐는 성충보다 약제에 버티는 힘이 강해 참빗으로 빗거나 육안으로 살펴 꾸준히 없애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박효순 기자 anyto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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