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 기상→7시 훈련→아침은 바나나맛 우유→19세 오타니의 로망 ‘마상은 안 되는데…’

입력 2023. 3. 17.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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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아침은 (박)찬혁이 형이 바나나맛 우유를 사줘서…”

한국판 ‘오타니 쇼헤이’를 꿈꾸는 키움 신인 김건희(19). 포수 프로텍터는 벗었지만, 1루수 미트를 끼고 희망을 노래한다. 하루는 타자, 또 하루는 투수 훈련을 받는다. 다듬어야 할 부분도 많고, 경험도 많이 쌓아야 하지만, 김건희의 표정은 밝다. 여전히 하루하루가 새롭다.

김건희는 최근 서울고척스카이돔에서 “아침 6시에 일어난다. 숙소에서 경기장까지 시간이 좀 걸린다. 7시 정도에 도착하면 가동성 훈련을 하고 7시30분부터 타격훈련에 들어간다”라고 했다. 아침은 먹고 훈련하는지 묻자 “아침은…찬혁이 형이 바나나(맛) 우유를 사줘서…그것 먹고 안 먹었다”라고 했다.

체계적으로 몸을 만들어가는 법을 배우는 시기다. 투타겸업을 공식적으로 이어가는 상황. 그는 “자신감이 제일 중요하다. 패기있게 하겠다. 아직 한 쪽을 그만둔 건 아니다”라고 했다. 14일 KT와의 시범경기서 구원투수로 등판, 1⅓이닝 1피안타 3사사구 4실점으로 무너졌다.

반면 타격에선 16일 고척 KIA전서 1-2로 뒤진 8회말에 KIA 왼손 사이드암 김대유를 상대로 역전 결승 2타점 중전적시타를 터트렸다. 김대유는 폼이 생소해 신인 타자가 공략하기 쉽지 않다. 김건희의 가능성이 확인된 순간이었다.

홍원기 감독은 공식적으로 “모든 가능성을 열었다”라고 한다. 그러나 김건희가 투수보다 타자로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고 결론 내린 상태다. 그런데 투수를 더 잘하기 위해 타자 ‘체험’을 하는 장재영과 달리, 김건희는 투타겸업에 ‘진심’이다. 그러나 투수로 승부를 보려면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는 게 내부의 진단이다. 반면 타격 재능은 남다르다.


그래도 홍원기 감독과 구단은 19세 신인의 로망을 꺾고 싶지 않기에, 혹여 ‘마상’을 입을까봐 공식적으로 ‘투타 겸업을 하지 않는다’라고 말하지 않는다. 그러나 선택의 시간은 다가온다. 고형욱 단장과 홍 감독, 김창현 수석코치 등이 김건희의 마음을 잘 어루만질 시간이 거의 다 됐다. 정규시즌은 전쟁이고, 현실적으로 타자에만 집중해도 성공을 장담하기 어려운 게 프로 1군의 세계다. 오타니는, 오타니라서 오타니다.

김건희는 “노린 코스로 공이 와서 쳤다. 못 치는 코스가 아니다. 쳐보고 싶었다. 사실 윤영철(KIA)의 공도 쳐보고 싶다. 강병식 코치님이 최근 내가 공을 때리려고 하는 습관이 있다며, 스윙을 하라고 했다. 그 느낌으로 쳤다”라고 했다.

투수도 쉽게 포기할 마음이 없다. 김건희는 “자신 있게 내 공을 던지려고 한다. 첫 경기서는 쫓기는 느낌이라 내 공을 못 던졌다. 팀에 민폐를 끼쳤다. 나를 다시 돌아봤다. 겸손해야 한다. 그라운드에서 만나는 상대가 누구든 내 플레이를 해야 한다”라고 했다.

오타니가 되고 싶은 열정 하나만큼은 ‘만렙’이다. 키움은 이 유망주를 어떻게 관리하고 육성할까. 구단도 아직 확실하게 타자에만 집중시킨다고 무 자르듯 자른 건 아니다. 단지 현 시점에선 타자훈련에 좀 더 집중시킬 계획을 갖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으로 올해 1군에서 주요 전력으로 활용할 가능성은 아무래도 크지 않다. 이런 점에선 오히려 시간을 갖고 지켜볼 필요도 있다. 굳이 투수를 빨리 포기하게 할 이유도 없다.

[김건희.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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