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러져가는 천연기념물 팽나무 지켜주세요”

임연희 2023. 3. 17.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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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주] [앵커]

수령이 수백 년에 이르는 마을의 나무는 고장을 지키는 수호신 대접을 받고 주민들의 자부심이기도 한데요.

성읍민속마을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수령 천 년이 넘는 노거수 느티나무와, 팽나무 군락이 점차 사라지고 있습니다.

임연희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성읍민속마을 입구에 자리한 커다란 나무들.

고려 충렬왕 때 울창한 숲이라고 기록했을 정도로 긴 세월 주민과 희로애락을 함께한 느티나무와 팽나무 군락입니다.

[강기숙/성읍리 주민 : "아주 옛날부터 내려오는 나무이고, 이런 고을에 큰 나무가 없으면 고을 멋이 안 나죠.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마을의 중심부에서 주민들을 굽어살피던 6백 년 수령의 거대한 팽나무들은 천 년 수령 느티나무와 함께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보존 가치를 인정받았습니다.

하지만 가장 큰 팽나무가 2011년 태풍 무이파로 인해 맥없이 쓰러졌다가 결국, 벌목됐습니다.

[김인식/성읍리 주민 : "(마치) 한쪽 다리가 잘려 나간 것처럼. 줄기째 이렇게 몽땅 잘려 나갔다는 것은. 상상도 해보지 못했고."]

또 다른 팽나무도 최근 옆으로 크게 기울고 기둥 균열도 커지고 있습니다.

나무 속도 썩어들어가 지지력이 약해지면서 기둥을 여러 개 설치해 겨우 지탱하고 있습니다.

나무를 살펴본 전문가는 당장 고사할 정도는 아니지만 개선이 필요하다고 봤습니다.

[박철재/수목보호기술자 : "과거에 비해 나무가 계속 자라다 보니까. 이쪽에 하중을 받다 보니까 약간 틈이 벌어져 있어요. (줄기) 무게를 줄여주긴 해야 할 것 같아요."]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전문가 검토를 거쳐 성읍리 팽나무 군 보존 사업에 반영할 계획입니다.

[최부식/제주도 세계유산본부 주무관 : "문화재청이나 여러 전문가 의견을 수렴하고. 강한 전정(가지치기)이 필요하다 하면 저희도 그걸 사업에 반영해 수관을 정비해서."]

수백 년간 마을 수호신 역할을 해온 노거수에 대한 각별한 관리가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임연희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
https://news.kbs.co.kr/special/danuri/2022/intro.html

임연희 기자 (yhl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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