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 줄기세포 치료 길 열렸다
[앵커]
파킨슨병은 뇌 세포가 손상돼 운동 장애를 겪는 대표적인 퇴행성 뇌 질환입니다.
국내 연구진이 이런 파킨슨병을 줄기 세포로 치료할 수 있는 길을 열었습니다.
이충헌 의학전문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43살에 파킨슨병 진단을 받은 60대 여성입니다.
약물을 복용했지만 점차 약효가 떨어지면서 손과 몸이 떨려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였습니다.
[어윤자/파킨슨병 환자 : "우선 수저질을, 일단 밥을 못 먹었어요, 양치질도 안 되고, 밥 먹는 것도 힘들고. 옷 입는 것도 힘들었고."]
10년 전 뇌 수술을 통해 줄기세포를 이식받은 뒤 운동까지 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했습니다.
[어윤자/줄기세포 이식 : "운동을 못 했어요, 전혀. 떨리고 그랬었는데 지금은 탁구도 잘 치고, 잘 쳐요. 파크골프도 하고, 하모니카도 하고."]
파킨슨병은 운동과 연관된 도파민을 분비하는 뇌세포가 파괴되면서 운동장애를 겪는 뇌 질환입니다.
도파민 등 약물치료를 하지만 진행을 더디게 할 뿐 근본적인 치료 방법은 없습니다.
국내 연구진이 기증을 받은 태아의 뇌에서 도파민 줄기세포를 꺼내 파킨슨병 환자의 뇌에 이식했습니다.
15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한 결과, 높은 용량의 줄기세포를 이식받은 환자는 파킨슨병 점수가 40% 좋아졌습니다.
10명 이상 환자의 뇌에 줄기세포를 이식해 효과를 검증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김주평/분당차병원 신경외과 교수 : "이식된 세포는 도파민을 분비하는 세포로 바뀌게 됩니다. 그래서 파킨슨 환자에서 부족한 도파민을 보충해 주는 거죠. 그래서 기능이 향상되는 것으로 저희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기증받은 태아 한 명의 뇌에서 꺼낸 줄기세포를 충분한 양으로 증식할 수 있어 윤리적 부담도 덜 수 있게 됐습니다.
연구진은 좀 더 효과가 좋을 것으로 기대되는 태아 도파민 줄기세포를 찾아 증식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충헌입니다.
촬영기자:정현석/영상편집:전유진/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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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헌 기자 (chleem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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