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지심도, 갈등 딛고 ‘화합의 동백섬’으로

김민지 2023. 3. 17.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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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창원] [앵커]

동백숲 군락으로 유명한 거제 지심도는 이맘때면 붉은 동백꽃이 섬 전체를 물들여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지심도는 3년 전, 관광지 개발 방안을 놓고 주민 강제 이주까지 거론되는 등 극심한 갈등을 빚기도 했지만, 진통 끝에 상생 방안을 찾으면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김민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거제 장승포항에서 뱃길로 20분, 하늘에서 보면 마음 심(心)자를 닮았다는 작은 섬, 지심도입니다.

수령 수백 년 동백 나무는 섬 곳곳을 붉게 물들입니다.

[오현서·방우석/세종시 소담동 : "장모님이 거제도 오고 싶다고 하셔서. 나중에 아기 태어나면 다시 한번 방문하고 싶습니다."]

해마다 10만 명이 찾는 거제 지심도, 2017년 국방부에서 거제시로 섬 소유권이 넘어온 뒤, 3년 전 섬 개발을 놓고 거제시와 주민 사이 갈등이 시작됐습니다.

건물 불법 증축과 무허가 영업이 문제가 된 것, 결국, 국민권익위원회 중재로 주민들은 불법 시설물을 자진 철거하는 대신, 거제시는 옛 국방과학연구소를 이용한 수익시설 영업권을 주기로 합의했습니다.

[조현숙/지심도 주민 : "동백꽃도 있지만, 지심도는 일제강점기 때 여러 가지 역사의, 아픔의 역사지만 그것을 둘러보는 하나의 장소로 좋을 겁니다. 더 발전시키면 좋을 것 같아요."]

거제시는 지심도를 생태, 치유의 섬으로 가꾸기 위해 내년까지 7억 5천만 원을 들여 생태 탐방로를 우선 정비합니다.

원시림의 섬, 지심도는 뛰어난 자연 환경과 함께 곳곳에 역사 자원을 품고 있습니다.

거제시는 이를 활용한 생태 탐방로 조성을 추진합니다.

또, 20억 원을 투자해 바다 전망대와 교육 체험관, 역사 문화 체험관 등을 구축합니다.

일제강점기 포 진지와 탄약고 등 역사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는 거제 지심도, 자치단체와 주민들이 갈등을 딛고, 남해안을 대표하는 '화합의 동백섬'으로 거듭날지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민지입니다.

촬영기자:김대현/영상편집:안진영
https://news.kbs.co.kr/special/danuri/2022/intro.html

김민지 기자 (mzk1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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