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유사에 독도”·“딩크족 커피 즐겨”…GPT 오류 줄일 활용지침 필요
[앵커]
태극기와 독도가 또렷이 새겨진 독도 명예주민증입니다.
독도에 안 살아도 가보기만 했다면 누구나 받을 수 있는데요.
이 명예주민증을 받은 사람, 이달 안에 10만 명을 넘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날로 똑똑해지고 있다는 인공지능 챗GPT는 독도에 대한 공부를 조금 더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최신 모델에 독도에 대한 내용을 물었더니, 잘못되거나 엉뚱한 대답, 하나둘이 아니었습니다.
김민아 기잡니다.
[리포트]
최신 AI 모델인 'GPT-4'에 독도가 우리 영토임을 입증하는 자료들을 찾아달라고 물었습니다.
답변 중에 "삼국유사에 울릉도와 함께 독도가 언급돼 있다"는 내용이 눈에 띕니다.
실제 삼국유사에는 독도가 나오지 않는데도 없는 것을 있다고 말한 겁니다.
독도가 어떤 내용으로 나와있는지 물었더니 잘못된 대답을 더 이어갑니다.
[정영미/동북아역사재단 독도연구소장 : "삼국사기를 삼국유사라고 (잘못 대답)했다든지, 용거산 얘기가 갑자기 툭 튀어나온다든지 하는 식으로. 사실 관계는 거의 다 (그대로)봐서는 안 된다는..."]
자녀를 낳지 않는 부부를 뜻하는 '딩크족'에 대해서도 질문해봤습니다.
엉뚱하게도 "고급스러운 커피를 즐기는 사람들"이라고 설명하면서, "딩크족이 증가하는 이유가 커피 문화 확산 때문"이라고 답합니다.
[이재구/국민대 소프트웨어융합대학 교수 : "커피하고 딩크족 간에 연관성이 있는 데이터들이 섞여 있던 부분들이 분명 있었을 거에요. 그것들을 가져다가 문장을 만드니까 불확실한 사실들이 포함돼 있는 데이터가 만들어지는 거죠."]
개발사는 GPT-4가 미국변호사시험 상위 10%의 점수 수준까지 향상됐다고 설명하지만, 답변에 오류가 담겼을 때 걸러낼 방법은 없습니다.
[이경전/경희대 교수/사용자중심 인공지능포럼연구원장 : "학생들이 AI(챗GPT)를 대하는 태도에 대한 교육도 필요하거든요. AI가 많아지기 때문에 AI의 대답을 맹신하지 않는 비판적 사고가 팔요하다..."]
동북아역사재단은 독도와 관련한 챗GPT의 대답 오류들을 모아 정부에 제출하는 한편, 내용을 정리해 올바로 안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민아입니다.
김민아 기자 (km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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