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는 자연의 생존 전략, 생명의 본질”[토요일의 문장]

이영경 기자 2023. 3. 17.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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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는 인권이 되어야 한다. 세계인권선언 제14조에 다음과 같이 명시돼 있다. ‘모든 사람은 박해를 피해 다른 나라에서 피난처를 구할 권리와 그것을 누릴 권리를 가진다.’ … 동물도 이주하고 식물도 이주한다. 이주하는 것은 자연(계)의 생존 전략이다. 따라서 이주를 방해하는 것은 인간 존엄성을 제한하는 것으로 취급되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주가 제한받는 경우는 훨씬 더 많다. 이주는 생명의 본질이다. 살아있는 유기체의 확산은 제한될 수 없다.”

- 스테파노 만쿠소 <식물, 국가를 선언하다>(더숲) 가운데

식물학자 스테파노 만쿠소가 지구를 위태롭게 한 인간 중심적 관점을 비판하기 위해 ‘식물 권리장전’을 썼다. 인간보다 수억년 전에 존재했던 식물은 지구상의 모든 생물에 주권을 부여했다고 말한다. 식물 권리장전은 달리 말하면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의 권리장전이다. 주권과 평등, 불가침성, 탈중앙화, 생명의 권리에 대한 존중, 깨끗한 물·토양·대기에 대한 보장, 상호부조 등을 말한다. “인간이야말로 자연의 범위 밖에 있다는 생각, 이 만연해 있는 생각이야말로 위험하다.”

이영경 기자 samemin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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