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가 멸종되면 지구 또한 종말”[책과 삶]
연어의 시간
마크 쿨란스키 지음·안기순 옮김
디플롯 | 468쪽 | 2만2000원
지구상에서 연어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2년 전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산하 워싱턴주 보존연구소는 지속되는 수온 상승으로 태평양 북서부 연어 10~14종이 ‘위협 또는 멸종위기’에 처했고 5종이 ‘위기상태’라고 밝혔다. 연어 개체수 감소율은 역사상 최고치인 5%로 추정했다. <연어의 시간> 저자인 마크 쿨란스키는 “연어가 살아남지 못하면 지구 또한 생존할 희망이 거의 없다”고 역설한다. 1997년 발표한 <대구>에 이어 또다시 세계적인 상업의 대상으로 여겨지는 물고기의 시선에서 세상을 바라본다.
연어는 생애 일부는 담수호와 강에서, 일부는 바다에서 보낸다. 자연의 ‘상호연결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생물종이다. 저자는 “연어는 해양생태학과 지구생태학 사이 명확한 연관성을 제공”하며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한다.
연어의 감소가 연어를 먹는 왜가리, 바다표범 같은 포식자 때문은 아닐까. 저자에 따르면 연어의 천적들도 개체수가 늘어나지 않았다. 어부들의 남획 때문은 아닐까. 저자는 “그렇게 단순한, 간단히 바로잡을 수 있는 문제가 아니”며 “인간의 탐욕”이 연어종을 말려 죽이고 있다고 주장한다.
연어가 자라는 데에는 차가운 물이 필요하지만 기후변화로 수온이 상승하고 있다. 물 속에 녹아든 이산화탄소는 산호, 플랑크톤 등 연어의 먹이가 되는 생물들의 성장 능력을 감소시켰다. 해양과 내륙을 오가는 연어는 어느 물고기보다 복잡한 생존 문제를 겪고 있다. “우리가 지구를 구할 수 있으면, 연어도 괜찮을 것”이라며 삼림 벌채를 중단하고, 다른 야생동물의 사냥을 금지하고, 육지와 해양의 오염을 줄이고, 기후변화를 중단시키려는 모든 노력을 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오경민 기자 5k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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