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전날에도 ‘자재 운송’…비행계획서 없어

김문영 2023. 3. 17.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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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춘천] [앵커]

영월 헬기 추락 속보입니다.

사고 헬기는 추락하기 하루 전날에도 자재 운반에 투입됐었다는 공사 관계자의 진술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KBS 취재 결과, 이날은 아예 비행계획서가 제출되지 않아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됩니다.

김문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사고 헬기는 15일, 송전탑 공사에 쓸 자재를 옮기다 추락했습니다.

그런데 사고 전 날에도 같은 작업에 투입됐었다는 진술이 나옵니다.

[공사 관계자/음성변조 : "14,15,16은 (계약한 게) 맞고요. 14일에도 작업을 한 것으로 확인이 됩니다. (12시부터 2시까지요? 14일 날이요?) 네네, 사고 전날."]

사고 헬기의 비행계획서를 입수해 확인해봤습니다.

10일엔 '순찰관리', 11일엔 '산불진화' 목적으로 비행한다고 돼 있습니다.

13일과 사고 당일인 15일도 '순찰관리' 계획을 냈습니다.

그런데 작업을 했다는 14일엔 제출된 비행계획서가 아예 없습니다.

운항정지까지 가능한 중대한 위반 사항이라 국토교통부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박태규/서울지방항공청 항공안전과장 : "거짓으로 하고, 허가 없이 했다면 최대한 6개월 정도의 운항정지도 가능한데, 그것은 저희가 세부사항을 좀 더 살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전문가들은 사고 헬기가 급박하게 투입된 건 아닌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합니다.

[조영진/한서대학교 헬리콥터조종학과 교수 : "다 준비가 돼야 안전하게 임무를 할 수 있거든요. 산불을 끄든 화물을 하든 이런 임무들이 헬리콥터 임무 중에 다 상급 난이도거든요."]

사고조사위원회는 추락 헬기에서 탑재용 일지를 확보해, 비행과 정비기록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비행계획과 실제 비행이 달랐던 것으로 속속 파악되면서 사고 원인 규명은 장기화 될 것으로 우려됩니다.

KBS 뉴스 김문영입니다.

촬영기자:홍기석
https://news.kbs.co.kr/special/danuri/2022/intro.html

김문영 기자 (myk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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