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디지털 행위가 지구 환경을 파괴한다[책과 삶]

‘좋아요’는 어떻게 지구를 파괴하는가
기욤 피트롱 지음·양영란 옮김
갈라파고스 | 364쪽 | 1만8500원
어느 주말 아침,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피드를 내리던 당신이 친구의 귀여운 고양이 사진에 ‘좋아요’ 버튼을 누른다. 이 버튼은 친구에게 다정한 마음을 전하는 가장 경제적이고도 평화로운 방법이니까. 하지만 정말 그럴까? 당신이 ‘엄지 척’ 버튼을 누르는 순간 지구에서는 무언가 일어나고 있다.
<‘좋아요’는 어떻게 지구를 파괴하는가>는 이 질문에 관한 답을 찾아가는 책이다. 소셜미디어로 대표되는 디지털 행위가 이 행성에 미치는 생태학적·지정학적 영향을 파헤친다. 프랑스의 다큐멘터리 PD이자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기자인 기욤 피트롱이 썼다.
저자는 디지털로 인한 오염의 심각성을 지적하고, 디지털 기술 홍보에 ‘친환경’이나 ‘지속 가능’ 같은 수식을 동원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경고한다. 스마트폰 한 대를 만들려면 희토류 같은 금속이 필요한데 이 과정에서 어떤 파괴가 일어나는지, 온라인 세상을 유지하기 위해 케이블이 바닷속을 어떻게 도배하고 있는지 보여준다.
세계가 ‘무선’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믿음이 얼마나 허망한지 입증하는 대목은 특히 흥미롭다. 저자가 만난 런던 과학박물관의 관장은 이렇게 말한다. “사람들은 ‘무선 세계’에 살고 있다고 믿죠. 하지만 따지고 보면 오늘날 우리는 과거 그 어느 때보다 더 유선으로 서로에게 단단히 묶여 있답니다!”
책이 후반부로 접어들면 디지털 인프라와 영유권을 둘러싼 세계 각국의 움직임으로 논의는 넓어진다. 저자는 중국 정부가 디지털 기술 패권을 위해 추진하는 일명 ‘디지털 실크로드’와 이를 막으려는 미국 등 서구 국가의 대립을 통해 ‘좋아요’가 그저 환경 문제만은 아님을 보여준다. 4개 대륙을 오가며 꼼꼼하게 이뤄진 취재와 통계, 데이터가 바탕이 됐다.
최민지 기자 mi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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