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무용론? 고개 들어 오타니를 보라… 3월에 164㎞, 팬들은 그렇게 모인다

김태우 기자 2023. 3. 17.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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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잦아들고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개최가 무르익자 일찌감치 출전 의사를 밝힌 선수 중 하나다.

오타니의 참전 의사는 다른 일본 선수들에게도 영향을 미쳤고, 일찌감치 팬들의 관심을 WBC로 향하게 하는 촉매제가 됐다.

개인 경력에서 WBC 출전이 없었던 오타니는 조국을 위해 뛸 기회에 목말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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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상의 경기력으로 2023년 WBC 흥행을 견인하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 ⓒ연합뉴스/AP통신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잦아들고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개최가 무르익자 일찌감치 출전 의사를 밝힌 선수 중 하나다.

오타니의 참전 의사는 다른 일본 선수들에게도 영향을 미쳤고, 일찌감치 팬들의 관심을 WBC로 향하게 하는 촉매제가 됐다. 개인 경력에서 WBC 출전이 없었던 오타니는 조국을 위해 뛸 기회에 목말라 있었다. 부상 위험도 등 여러 부정적인 이슈가 있었지만 끝내 소속팀 LA 에인절스를 설득했고, 예상대로 이번 대회 최고 스타의 위용을 뽐내고 있다.

오타니의 경기력을 보면 이번 대회를 대충 준비하지 않았음이 잘 드러난다. 오타니는 이번 대회에서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투‧타 겸업을 이어 가고 있다. 타자로 5경기에 나가 타율 0.438, 출루율 0.625, 1홈런, 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438의 어마어마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본선 1라운드 B조 최우수선수(MVP)이기도 했다.

이탈리아와 8강전에서는 선발로 나가 최고 102마일(약 164.2㎞)의 강속구를 던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메이저리그 진출 후 오타니의 최고 구속은 지난해 9월 휴스턴전에서 기록한 101.4마일(약 163.2㎞)이었는데 1㎞가 더 늘어난 것이다. 한창 시즌 때도 아닌, 시즌이 들어가기 전인 3월에 기록한 구속이라는 점에서 더 놀랍다. 오타니의 의욕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오타니라는 슈퍼스타가 일본을 찾았고, 도쿄돔은 연일 만석이었다. 오타니의 투구 하나에, 오타니의 타격 하나에 일본 팬들은 물론 전 세계 야구 팬들이 숨을 죽였다.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역시 스타다웠고, 이제 4강에 올라 결전의 땅 마이애미로 향하는 일본은 대회에서 가장 큰 화제를 모으는 팀이 됐다.

WBC 무용론은 매 대회마다 나온다. 미국 밖에서는 “미국 주도의 대회에 나머지 나라는 들러리”라는 비판이 꽤 있다. 미국 내에서도 곱지 않은 시선이 존재한다. “부상 위험을 높여 정작 연봉을 주는 팀에 폐를 끼친다”는 주장이다. 실제 여전히 적지 않은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차출을 꺼린다. 차출을 허락하더라도 이런 저런 까다로운 조건을 건다. 16일 세리머니를 하다 무릎을 다쳐 수술대에 오른 에드윈 디아스(뉴욕 메츠)의 사례는 이런 무용론에 불을 지폈다.

그러나 WBC의 가장 큰 목적은 야구의 세계화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정규시즌 경기를 일본이나 호주, 영국에서 개최하는 등 세계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각종 프로 스포츠가 치열하게 경쟁하는 가운데 ‘일부 나라의 스포츠’라는 인식에서 탈피하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세계화를 위해서는 국제 대항전의 흥행이 반드시 필요하다. 월드컵이 대표적인 사례다. 그리고 그 흥행은 경기력과 선수들의 진심에서 나온다. 오타니뿐만 아니라 많은 슈퍼스타들이 조국의 명예를 위해 이번 WBC에 대거 출전했고, 대회 출전 명단은 점차 화려해지는 양상이다. 국가 대항전의 ‘맛’을 안 선수들이 동료들에게 그 짜릿함을 전파하고, 많은 선수들이 제약 없이 참가할수록 대회의 수준이 높아지고 세계화를 이룰 수 있다. 오타니와 일본은 어떤 의도에서든 그 명제를 증명하고 있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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