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BM ‘화성-17형’ 발사 참관한 김정은 “핵에는 핵”…정면대결 엄포

박은경 기자 2023. 3. 17.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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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시험발사 딸 김주애와 동석
실전배치 단계 돌입 등 성과 과시
한·미 훈련 겨냥, 도발 지속 예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둘째 딸 김주애와 함께 지난 16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발사 영상을 보고 있는 모습을 17일 조선중앙TV가 공개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날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발사를 참관하고 ‘커다란 만족’을 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7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3일부터 11일간 진행되는 한·미 연합연습 ‘자유의 방패’(프리덤실드·FS)를 겨냥해 “미국과 남조선에 무모성을 인식시킬 것”이라며 비례적 대응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통신은 “당 중앙군사위원회는 16일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포-17형’ 발사 훈련을 단행했다”며 “최대 정점 고도 6045㎞까지 상승하며 거리 1000.2㎞를 4151s(1시간 9분11초)간 비행하여 조선동해 공해상에 탄착됐다”고 보도했다.

훈련 성과와 관련해서는 “대륙간탄도미사일 부대의 임전태세와 공화국 전략 무력의 전투성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화성-17형’이 실전배치단계에 있음을 과시한 것으로 보인다. 또 “대규모 군사연습을 빈번히 벌리고 있는 미국과 남조선에 그 무모성을 인식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 연합연습에 맞춰 도발을 계속하겠다고 예고한 것이다.

북, ICBM ‘화성-17형’ 발사 영상 공개 북한 평양국제비행장에서 지난 16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이 발사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이 발사훈련을 현지 지도했다고 17일 밝혔다. 연합뉴스

통신은 김 위원장이 “핵에는 핵으로, 정면대결에는 정면대결로 대답할 것이라는 엄숙한 천명을 다시금 상기하고 전략무력의 신속대응태세를 유지해나갈 데 대해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둘째 딸 김주애와 참관했지만 기사에는 언급하지 않고 사진으로만 공개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전날 오전 7시10분쯤 평양 순안에서 동해상으로 고각 발사된 장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ICBM 발사는 지난달 18일 ‘화성-15형’ 발사 후 약 한 달 만이다.

북한은 노동신문의 ‘폭발전야에 이른 조선반도정세의 근원을 논함’ 제하의 논평원 글에서 “우리의 핵무력은 결코 광고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핵무력 선제 사용 가능성을 언급했다.

특히 “한반도에서 물리적 충돌이 발생할 경우 미국의 안보위기도 걷잡을 수 없는 파국적 국면에 놓이게 될 것”이라며 “미국은 전쟁연습을 당장 중지하여야 한다”고 했다.

한국과 미국의 해병대·해군은 오는 20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경북 포항 일대에서 한·미 연합상륙훈련인 ‘2023 쌍룡훈련’을 시행한다. 2018년 이후 5년 만에 실시하는 대규모 훈련이다.

이날 북한의 ICBM 발사와 관련한 이종섭 국방부 장관의 업무보고가 예정됐던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는 파행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한·일 정상회담 비판 구호를 자리 앞에 붙이자, 국민의힘 의원들이 반발하며 회의를 거부했다. 민주당은 “애국심의 상징인 태극기를 거부한다”며 국민의힘을 지탄했다. 국민의힘은 “북한의 꼭두각시놀음”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한 ‘충성의 방탄쇼’”라고 맞섰다.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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