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중앙은행 “지준율 0.25%P 인하”…3개월여만에 또 내려

최서은 기자 2023. 3. 1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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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위안 짜리 중국 위안화와 100달러 짜리 미국 달러 지폐. EPA연합뉴스

중국 중앙은행인 중국인민은행은 올해 처음으로 금융기관의 지급준비율(지준율)을 인하하면서 돈 풀기에 나선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인민은행은 17일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27일부터 은행 지준율을 0.25%포인트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이 폐지된 이후 경제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서 자금 흐름을 유지하고 경제를 부양하기 위해 유동성 공급에 나선 것이다. 이번 인하 후 중국 금융권의 가중평균 지준율은 약 7.6%로 낮아진다.

지준율은 은행이 예금 중 중앙은행에 의무적으로 적립해야 하는 비율을 말한다. 중앙은행이 지준율을 낮추면 시중은행 입장에선 대출 여력이 늘어난다. 이번 조치로 시중에 약 5천억위안(약 95조원) 규모의 유동성이 공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민은행은 “경제의 효과적인 질적 성장과 합리적인 양적 성장을 추동하고, 거시정책을 잘 조합하며, 실물경제에 한층 더 도움을 주고, 은행 시스템의 유동성을 합리적인 선에서 충분하게 유지하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작년 10월)와 중앙경제공작회의(작년 12월)와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3월4∼13일)의 정신을 결연히 관철하고, 당중앙, 국무원의 정책 결정에 따라 온건한 통화정책을 정확하고 힘있게 실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정부가 ‘위드코로나’ 원년인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를 ‘5.0% 안팎’으로 설정한 상황에서 이번 지준율 인하는 경기 부양을 위한 수단으로 풀이된다.

앞서 인민은행은 지난해 4월과 12월에도 지준율을 각각 0.25% 포인트 인하한 바 있다.

중국의 지준율 인하는 세계 금융 시장 흐름을 좌우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 흐름과 반대되는 움직임이다. 세계 주요국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긴축 흐름에 동참하고 있지만, 중국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충격에 빠진 자국 경제의 안정을 위해 반대의 선택을 해왔다.

최서은 기자 ciel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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