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스&] 십자가는 죄가 없다

최수문기자 기자 2023. 3. 17.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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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90세 정신과의사, 인간과 종교를 말하다'는 "하나의 작은 소문화로 전락한 한국의 종교, 기독교"가 나아가야 할 길을 모색하고자 하는 크리스천의 고백이다.

저자의 전문분야인 정신의학을 철학과 종교 그리고 인문학과 접목시켰다.

이 책에서 저자는 자신의 전문 분야인 정신의학을 철학·종교·인문학과 접목해 인간의 본질인 생존력과 회복력, 공포와 불안, 공격성, 이타성과 이기심 등에 대해 면밀히 탐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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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세 정신과의사, 인간과 종교를 말하다(이호영 지음, 청년의사 펴냄)
종교 추락 원인은 '영성 남용'
하나의 작은 소문화로 전락
과거에 고착된 종교의 회복은
인간이란 존재 끊임없는 탐구
다른지식과 통섭 통해야 가능
"동성애자도 결국 이웃 중 하나
기독교는 이타적이여야한다"
90세 독실한 크리스천의 일갈
[서울경제]

신간 ‘90세 정신과의사, 인간과 종교를 말하다’는 “하나의 작은 소문화로 전락한 한국의 종교, 기독교”가 나아가야 할 길을 모색하고자 하는 크리스천의 고백이다. 저자의 전문분야인 정신의학을 철학과 종교 그리고 인문학과 접목시켰다. 세상을 구하는데 는 결국 인류에 대한 공감과 사랑, 그리고 다른 지식과의 통섭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종교와 함께 인류에 대한 진지한 고찰을 쉬운 언어로 풀어냈다.

저자는 이호영 전 아주대 총장으로 정신과의사로 60여년을 일하면서 그동안 대한의사학회 회장, 세계정신의학회 아시아 대표 등을 역임했다. 1932년에 태어났으니 올해로 90세다. 그는 자신이 태어날 때부터 기독교도였다며 “모태 크리스천”이라고 말한다.

저자에 따르면 종교는 이미 세속화로 위축돼 왔는데 최근의 과학과 태크놀로지의 빠른 발달로 이런 위축에 가속도가 붙었다. 한국에서도 기독교 등 종교 인구는 크게 감소했고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더 심화되는 실정이다.

그는 종교의 교조주의에 일침을 가한다. 그는 “근본주의 신앙으로 하나님의 절대성을 믿고 성경을 글자 그대로 받아들이는 신도들을 보면 그 흔들리지 않은 신앙이 부럽다”며 “가장 불편하게 느껴지는 것은 종교의 신비 속에서 이해가 되지 않아 생기는 회의와 갈등을 합리화로 부정하는 변론들”이라고 주장한다.

종교성의 회복을 위해서는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고민해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현재 종교는 과거에 고착돼 있다”며 “혼란한 세상일수록 실천해야 할 지속적인 공감과 사랑이 필요하다”고 덧붙인다.

그는 우선 세상과 만나 인류가 처한 문제들을 같이 해결해야 하는 것이 ‘기독교 회복’의 첫걸음이라고 본다. 신학자들이 세속적인 지식들과 만나고 담론하고 통섭하는 문을 열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자신의 전문 분야인 정신의학을 철학·종교·인문학과 접목해 인간의 본질인 생존력과 회복력, 공포와 불안, 공격성, 이타성과 이기심 등에 대해 면밀히 탐구했다.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언어로 학문적 지식과 종교의 다름과 같음을 명료하게 풀어내면서 저자가 아흔 끝에 깨달은 지혜와 가치를 담고 있다. 그는 종교가 결국은 실용적으로 일상의 삶에 소용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기독교는 이타적이여야 한다”는 설명이다.

책은 최근 기독교를 중심으로 논란이 된 이슈와 관련해서도 솔직한 의견을 밝혔다. JMS 사건을 예언이라도 하듯 종교 단체의 ‘영성 남용’으로 인한 비위가 중요한 문제라고 제기했다. 영적 지도자라는 명분으로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성적 요구를 충족시키는 것과 함께 교회 신축을 위해 헌금을 강요하는 사례들이 책에 자세히 설명돼 있다. 모두 최근 종교의 추락 원인으로 제기되는 이슈들이다.

“목사나 신부가 ‘영적 지도자’라는 점에서 이는 직권남용이라기 보다는 영성 남용”이라는 것이 저자의 설명이다. 소통이나 반대가 어려운 교단 내부의 특성이 이런 문제를 악화시킨다고 본다.

또한 한국의 기독교 대부분이 최악시하는 동성애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입장을 취한다. “동성애자들 역시 성경의 ‘이웃 사랑’ 계명에 나타나는 이웃 중의 하나”라며 일부의 극렬반대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한다. 1만8000원.

최수문기자 기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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