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결단 내린 尹대통령 마음으로부터 경의 표한다"
"하나하나 과제 넘으려 노력"
전날 경양식집서 2차 만찬
韓소주·日맥주 폭탄주 마셔
◆ 尹대통령 방일 ◆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7일 윤석열 대통령의 결단에 경의를 표하며 한일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저녁 기시다 총리는 총리관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일정상회담 관련 질문에 "한국은 이웃 국가로 다양한 경위와 역사도 있지만, 그것을 넘어서 어려운 결단을 하신 윤 대통령께 마음으로부터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국내의 거센 반대를 무릅쓰고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 선제적으로 강제징용 문제에 대한 해법을 내놓은 것에 재차 긍정적으로 화답한 셈이다.
그는 전날 도쿄에서 열린 한일정상회담에 대해서는 "윤 대통령과 한일 관계 정상화를 향한 큰 걸음이 되는 발전적인 회담을 했다고 느낀다"고 평가했다. 기시다 총리는 "양국 간에 극복해야 할 과제가 몇 가지 있다"면서도 "그것을 하나하나 양측의 신뢰 관계에 기반해 넘어서려고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전날 저녁에는 소주와 맥주를 섞은 이른바 '폭탄주' 회동을 했다. 부부 동반으로 스키야키(일본 전골) 식당에서 '정찬'을 즐긴 후 2차는 128년 전통의 경양식집에서 두 사람만 만나 함께 술잔을 기울인 것이다. 한국 소주와 일본 맥주를 섞은 폭탄주를 놓고 두 사람은 이를 '화합주' '한일 우호주'라고 부르며 웃음을 터뜨리는 등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한일 양국 외교가에 따르면 두 정상은 공식 정상회담과 공동 기자회견이 끝난 직후 도쿄 긴자의 한 스키야키 집으로 이동해 식사를 했다. 여기에는 김건희 여사와 기시다 유코 여사도 동행했다. 1시간25분가량 부부 동반으로 식사한 후 인근 경양식집으로 이동해 오후 9시 15분부터 10시 8분까지 50여 분간 정상 단둘이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눴다.
두 사람은 일본 맥주로 건배를 한 후 폭탄주를 나눠 마신 후 일본 고구마 소주 등도 맛보며 이야기를 나눴다. 윤 대통령은 자신의 임기 중에 한일 관계를 가장 좋게 만들고 싶다고 기시다 총리에게 이야기했고, 기시다 총리 역시 윤 대통령의 솔직한 모습을 보면서 한일 관계가 더 좋아질 것이라고 화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소통의 자리가 한국에서도 이어지길 바란다는 데 뜻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도 기시다 여사와 총리 공저에서 단둘이 친교의 시간을 가졌다. 김 여사와 기시다 여사의 만남은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에서 개최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후 4개월 만이다. 김 여사는 기시다 여사의 안내로 총리 공저 내부를 둘러본 뒤 화과자 장인의 도움으로 함께 화과자를 만들고 말차를 마셨다.
[서울 박인혜 기자 / 도쿄 김규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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