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김건희 여사, '30시간 방문'에 확바뀐 한일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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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6~17일 1박2일간의 일본 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급박한 국제정세를 고려할 때 한일관계 정상화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판단한 윤 대통령은 이달 6일 일본 피고기업의 참여 없는 강제징용 배상 결단을 내렸고 16일 한일정상회담까지 양국관계는 급물살을 탔다.
조만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답방이 예상되는 만큼 이번 윤 대통령의 방일은 한일관계 정상화의 첫단추를 끼운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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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6~17일 1박2일간의 일본 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17일 저녁 7시50분쯤 공군 1호기를 통해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남색 정장차림의 윤 대통령과 검은색 정장을 입은 김 여사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 등이 환영했다. 윤 대통령은 영접나온 인사들과 악수를 나누며 인사한 뒤 차량에 올라 공항을 떠났다.
윤 대통령은 이번 일본 방문으로 한일 간 셔틀(번갈아 방문) 정상 외교를 12년 만에 복원했다. 급박한 국제정세를 고려할 때 한일관계 정상화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판단한 윤 대통령은 이달 6일 일본 피고기업의 참여 없는 강제징용 배상 결단을 내렸고 16일 한일정상회담까지 양국관계는 급물살을 탔다. 조만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답방이 예상되는 만큼 이번 윤 대통령의 방일은 한일관계 정상화의 첫단추를 끼운 것으로 평가된다.
윤 대통령은 16일 오전 11시50분 일본에 도착해 17일 오후 5시45분 일본을 떠났다. 약 30시간을 머무르는 동안 한일관계는 분수령을 맞았다.
윤 대통령은 16일 도쿄에서 첫 일정으로 재일동포와 오찬을 겸한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어 기시다 총리와 한일정상회담을 가지고 이후 공동기자회견을 열었다. 양 정상은 한일관계를 조속히 회복 발전시키는 데 합의했다. 일본은 대한국 수출규제 조치를 해제했고 한국은 WTO(세계무역기구) 제소를 철회하기로 했다. 양국은 화이스리스트(수출관리 우대대상국)도 신속히 원상복구하기로 했고 전경련(전국경제인연합회)와 게이단렌(경제단체연합회)은 미래세대의 교류 증진을 위한 '한일 미래 파트너십 기금'을 조성하기로 했다.
북핵 위협에 대응한 한일, 한미일 협력도 더욱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에 반발해 우리가 종료를 통보했던 한일 군사정보포괄보호협정(지소미아, GSOMIA)은 통보를 철회함으로써 정상화한다. 또 양국간 NSC(국가안전보장회의) 차원의 경제안보 대화 협의체도 신설하는 등 본격적인 한일 협력 강화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16일 저녁 기시다 총리 부부와 긴자 요시자와 식당에서 '스키야키 친교 만찬'을 가졌다. 장소를 옮겨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 단 두 명만 2차 친교의 시간도 가졌다. 두 정상은 일본 맥주를 마시다가 '화합' '융합'의 취지로 한국 소주를 같이 마신 것으로 전해졌다. 기시다 총리는 '한일 우호의 맛이 진짜 맛있다'는 취지로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어 두 정상은 일본 고구마 소주도 함께 마셨다.
윤 대통령은 방일 이틀째인 17일 오전에는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 등 일본 정계 인사들을 대거 만나 한일관계 정상화 의지를 다졌다.
또 17일 점심때는 도쿄 게이단렌 회관에서 개최된 '한일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양국 간 미래지향적 경제협력 비전에 대해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게이오대에서 한국 유학생과 일본 대학생을 상대로 강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책임있는 정치인으로서 한일 양국 청년 세대의 멋진 미래를 위해 용기를 가지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순방에 동행한 김 여사는 16일 기시다 총리 부인인 기시다 유코 여사 초청으로 총리 공저 내부를 둘러본 후 함께 화과자를 만들고 말차를 마시는 등 친교의 시간을 가졌다. 김 여사는 17일에는 동경한국학교를 찾아 학교 구성원을 만나고 조선을 사랑한 일본의 민예운동가 야나기 무네요시가 설립한 일본민예관도 방문했다. 이어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와 오찬을 함께 했다.
박종진 기자 fre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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