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4승 투수 김원형이 추억에 잠겼다… 이 신인이 자신을 떠올리게 해서

김태우 기자 2023. 3. 17.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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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팀 모두 젊은 선수들이 죄다 출격한 15일 사직구장에서는 롯데 선발 이민석(20)과 SSG 선발 송영진(19)이 가장 큰 관심을 받았다.

대전고를 졸업하고 2023년 신인드래프트에서 SSG의 2라운드(전체 15순위) 지명을 받은 송영진은 이날 최고 149㎞의 포심패스트볼과 130㎞대 초반의 슬라이더를 던지며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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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상적인 투구로 순항하고 있는 SSG 신인 송영진 ⓒSSG랜더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양팀 모두 젊은 선수들이 죄다 출격한 15일 사직구장에서는 롯데 선발 이민석(20)과 SSG 선발 송영진(19)이 가장 큰 관심을 받았다. 최고 시속 152㎞의 강속구를 던진 이민석도 눈길을 모았지만, 롯데의 베테랑 타자들을 차분하게 처리한 송영진도 만만치 않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대전고를 졸업하고 2023년 신인드래프트에서 SSG의 2라운드(전체 15순위) 지명을 받은 송영진은 이날 최고 149㎞의 포심패스트볼과 130㎞대 초반의 슬라이더를 던지며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플로리다 스프링캠프부터 좋은 모습을 보이며 테스트 기한을 계속해서 연장하고 있는데, 이날도 인상적인 투구로 김원형 SSG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받았다.

“담대하다”는 인상을 주는 투구였다. 경기 후 인터뷰도 그랬다. 송영진은 첫 시범경기에 그것도 선발 등판한 것에 대해 “생각보다 많이 긴장되지는 않았다. 무엇보다 공격적인 피칭을 하려고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3B에서도 변화구로 스트라이크를 잡을 수 있는 것”을 자신의 장점으로 뽑았다. 신인이 이런 이야기를 하는 건 사실 웬만한 자신감으로는 쉽지 않다.

김원형 SSG 감독도 이런 인터뷰를 봤을 터. 김 감독은 16일 사직 롯데전을 앞두고 이 이야기에 대해 “내가 어렸을 때 그랬다”고 미소 지었다. KBO리그 통산 134승을 거둔 대투수 출신인 김 감독도 신인 시절 불리한 카운트에서 변화구를 던져 카운트를 잡은 적이 있었다고 했다. 나름대로 변화구에 자신이 있었던 셈이다.

그 전제 조건은 포수들의 리드다. 포수가 투수의 능력을 잘 알고 있어야 불리한 카운트에서도 변화구를 요구하거나, 혹은 투수가 던진다고 했을 때 바로 게임 플랜의 수정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이날 배짱 있게 던진 송영진은 물론, 포수 조형우의 즉각적인 반응도 칭찬할 만하다고 했다.

송영진은 2023년 신인드래프트 지명자 중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선수 중 하나였다. KBO리그 9개 구단에 트래킹 데이터를 제공하는 ‘트랙맨’의 2022년 집계(목동구장에서 열린 전국단위대회, 드래프트 지명자 기준)에 따르면, 송영진의 포심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44.6㎞, 최고 구속은 148㎞였다. 평균으로 따지면 한화 김서현(150.8㎞), NC 신영우(146.7㎞), 그리고 같은 팀에 입단한 이로운(145.2㎞)에 이어 네 번째로 빨랐다.

가장 자신 있게 던지는 변화구 중 하나인 슬라이더 구속을 조금 더 끌어올리면 더 좋을 것 같다는 게 김 감독의 생각. 그러나 지금은 당장 주문하지 않을 생각이다. 김 감독은 “잘 던지고 있는데 일단 장점을 살리는 게 우선”이라면서 “나도 현역 시절 막판에 커브‧포크볼 레퍼토리에 변화를 주기 위해 슬라이더를 던졌다. 2~3㎞ 정도의 슬라이더 구속 향상은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급할 필요가 없다”고 흐뭇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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