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한바퀴] 재생에너지로 난방하니 요금이? 얼마나 줄었는지 따져보니
[뉴스데스크]
◀ 기자 ▶
이곳은 서울 노원구의 '에너지 제로주택'입니다.
지난 겨울 급등한 난방비로 많은 사람들이 고민할 때 이곳 주민들은 달랐다고 합니다.
건물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재생에너지를 적극 활용해서 난방비 부담을 덜었던 사례를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에너지제로주택이란 재생에너지를 주요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주택입니다.
지난 겨울 이 아파트 주민들은 다른 주택에 사는 사람들 보다 '가벼운' 고지서를 받아들었습니다.
[신문수 / 에너지제로주택 주민] "(다른 집들은) 저희 집보다 (난방비가) 많게는 35%에서 40%까지 많이 나오는 집들이 있었어요."
비결은 지열과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였습니다.
겨울에는 땅 속이 바깥보다 따뜻한데, 이 온기를 펌프로 끌어올려 집안을 데우는 원리입니다.
히트펌프라 불리는 펌프를 돌리는데 필요한 전기는 옥상과 벽면에 설치한 태양광으로 생산합니다.
[이응신 / 명지대 제로에너지 건축센터 교수] "땅 속에 있는 열을 가지고 와서 세대에다 공급을 하거든요. 전기 1을 넣으면 열에너지 3 정도가 나와요."
여기다 단열 성능을 높여 난방비를 더 아낄 수 있었습니다.
단독 주택은 어떨까요? 전북 장수의 한 전원주택 마을.
원래는 석유 보일러로 난방과 온수를 해결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겨울에는 태양광으로 상당량의 물을 데웠습니다.
물을 데우느라 전기 사용량이 늘었지만, 그 전기는 태양광 발전으로 생산해 부담을 줄였습니다.
경제적 부담이 얼마나 줄었는지 계산기를 두드려 봤습니다.
작년 1월에는 등유 가격 800원을 기준으로 난방비 15만원,전기요금 3만원 등 18만원을 썼습니다.
유가와 전기요금이 오른 점을 감안하면 올해 1월 예상됐던 난방비와 전기요금은 33만원 정도.
그러나 실제로 낸 돈은 12만5천원 정도에 불과해 20만원 넘게 비용을 줄인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종명 / 전북 장수군] "기름값에서 (연간)한 180만원 절약됐고 전기요금도 연 10만원 정도는 절약됐고 연간 한 190만원 번 거 아닐까요?"
개별 주택보다 규모가 큰 시설들은 어땠을까요?
800평에 달하는 농장의 지붕에는 태양광이, 농장 내부에는 히트펌프와 열 저장 탱크가 보입니다.
에어컨의 원리를 거꾸로 뒤집은 히트펌프로 열을 만들고 전기는 태양광 발전으로 생산합니다.
한겨울에도 내부 기온은 21도를 유지해 커피와 망고 등 열대 작물도 재배하는데 성공했습니다.
[김천호 / 냉난방설비업체 대표] "(태양광 발전으로) 낮 시간대에 80도의 고온을 만들어서 이 탱크에 저장을 하는 거죠. 이 탱크에서 열이 안쪽으로 난방이 공급이 되는 거죠."
지난 1월 이 농장이 낸 난방용 전기요금은 263만원.
이런 시설이 없는 인근의 다른 농장은, 규모가 절반인데도 800만원이 넘는 전기요금을 냈습니다.
재생에너지를 이용한 에너지 절감 효과는 전쟁으로 화석연료 가격이 급등하면서 더 커졌습니다.
재생에너지는 에너지 자립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조규리 / 기후솔루션 연구원] "2026년까지는 높은 가스 가격이 유지될 것이다라고 얘기하고 있는데요. (태양광은) 한 번 설치가 될 경우에 따로 연료비가 들지 않기 때문에.."
이 때문에 유럽은 재생에너지 목표치를 더 높여 잡고 에너지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를 저지하고 에너지 자립에 도움이 되고 시민들의 부담도 덜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
전문가들은 재생에너지 확대에 답이 있다고 말합니다.
MBC뉴스 김민욱입니다.
영상취재 : 윤병순/영상편집 : 권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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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윤병순/영상편집 : 권나연
김민욱 기자(wook@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465133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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