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인난 기업에 우수인력, 외국인유학생엔 취업 기회

경북도, 17일 대구대서 취업박람회
지역특화형 비자 외국인유학생 대상

17일 오후 대구대에서 열린 지역특화형비자 취업박람회에서 외국인 유학생들이 취업상담을 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지역 대학에 유학 중인 외국인 대학생을 대상으로 취업하면 거주 비자(F-2)를 주는 ‘지역특화형 비자 유학생 취업박람회’가 열렸다. 지역기업의 인력난 해소와 외국인 유학생의 국내 정착은 물론 지역대학 충원율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경북도는 17일 오후 대구대 실내체육관에서 지역특화형 비자 유학생 취업박람회를 열었다.

당초 36개 기업이 참여를 희망했으나 공간의 제약으로 20개 기업만 참가했다. 특히 지역 쿼터가 100여 개만 남았는데 400명이 넘는 외국인 유학생들이 참가해 그 인기를 실감케 했다.

지역특화형 비자는 일정한 요건을 갖춘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지정된 인구감소지역에 거주ㆍ취업하는 조건으로 영주권(F-5) 바로 아래 단계인 거주비자를 발급하는 것이다. 취업에 성공한 유학생은 지역 대학 졸업 후 안정적인 일자리를 얻을 수 있고, 해당 지역 기업은 우수인력 채용이 용이해진다.

경북도는 지난해 9월 공모에 선정됐다. 영주시 영천시 의성군 고령군 성주군 5개 시ㆍ군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하고 있다.

이날 박람회에서는 고용정보와 실제 취업에 필요한 인사, 기업정보를 구직자들에게 그대로 전달했다. 또 박람회에 직접 참여하지 못한 기업 정보도 유학생들에게 제공했다.

이날 결혼이민여성들로 구성된 글로벌레이디 회원들은 박람회장을 찾은 외국인유학생들을 대상으로 안내와 함께 통역자원봉사도 했다.

외국인유학생들이 기업에 취업하면 경북도지사 추천을 받아 최종적으로 F-2비자를 받아 졸업 후 계속 국내에 거주하면서 취업할 수 있게 된다. 또 동반가족을 초청해 취업할 수 있는 특례도 부여된다.

박성수 지방시대정책국장은 “이번 박람회는 구인난을 겪는 지역기업에 우수인력을 제공하고, 지역 정착을 희망하는 외국인 유학생들의 비자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행사”라며 “비자 발급 후 내국인과 같은 기회와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광진 기자 kjcheong@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