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즈 시즌아웃이 불지핀 WBC 무용론, 선수들은 폐지 찬성할까

노재형 2023. 3. 17.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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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에르토리코 마무리 에드윈 디아즈가 16일(한국시각) 도미니카공화국을 꺾은 직후 양팔을 벌려 환호하고 있다. 디아즈는 직후 세리머니에서 무릎을 다쳤다. AF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벌써 2명의 선수가 다쳤다. 그중 하나는 시즌도 맞기 전에 시즌아웃됐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를 존속해야 하느냐는 논란이 새삼 불거지고 있다. 푸에르토리코 에드윈 디아즈가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디아즈는 지난 16일(이하 한국시각) 도미니카공화국과의 경기에서 1이닝 3탈삼진 세이브를 올린 뒤 동료들과 세리머니를 하다 오른쪽 무릎을 다쳤다. 슬개건이 파열돼 17일 수술을 받았다. 우승 후보 도미니카공화국을 누르고 2라운드 진출을 너무 기뻐한 나머지 펄쩍펄쩍 뛰다 다친 것으로 외신들은 전한다.

앞서 캐나다 대표팀 1루수 프레디 프리먼이 타격을 한 뒤 1루로 달려나가다 햄스트링 부상을 입어 원소속팀 LA 다저스 캠프로 소환됐고, 미국 대표팀 투수로 KBO리그에서도 활약했던 브룩스 레일리는 대회 개막을 앞두고 불펜피칭을 하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참가를 포기했다. 한국의 고우석도 어깨를 다쳐 이번 WBC에서 한 차례도 등판할 수 없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WBC를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메이저리그 구단들을 중심으로 일고 있다. WBC를 앞두고 디아즈와 5년 1억200만달러에 FA 계약을 맺은 뉴욕 메츠로서는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올해 연봉 1965만달러는 보험사가 보전해 주지만, 마무리 자리를 다시 고민해야 하는 처지다.

다저스는 프리먼의 부상 악화를 우려해 재빨리 캠프로 불러들였다. 어니 휘트 캐나다 감독은 프리먼의 이탈을 "다저스가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USA투데이는 17일 '선수들은 좋아하고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싫어하지만 부상 때문에 WBC가 문을 닫지는 않을 것'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WBC는 계속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사를 쓴 밥 나이팅게일 기자는 'WBC를 폐지해 다시는 개최되지 못하도록 할 때가 됐는가? 미안하지만 그렇지 않다. 마이크 트라웃과 무키 베츠에게 WBC는 시간 낭비라고 한 번 얘기해 보라'면서 '멕시코의 호세 우르퀴디의 얼굴 표정은 WBC에서 던질 때와 월드시리즈에서 던졌을 때가 같다'고 했다. WBC에 출전 중인 선수들 대부분이 진지하게 즐기고 있다는 것이다.

이어 나이팅게일 기자는 '매니 마차도가 도미니카공화국의 WBC 우승과 샌디에이고의 월드시리즈 우승 중 어떤 것이 더 큰 의미가 있는지 솔직히 모른다면 조롱해 보라'면서 '그리고 일본과 한국, 푸에르토리코와 도미니카공화국, 베네수엘라, 그리고 미국 이외의 모든 곳의 열렬한 팬들에 WBC는 시범경기와 다를 바 없다고 말해보라'고 했다. 선수들과 팬들은 좋아한다는 뜻이다.

트라웃은 이날 "가장 재미있는 경험이다. 야구 인생을 통틀어 내 조국을 대표한다는 건 무척 설레는 일"이라고 했고, 베츠는 "너무 재미있다. 단순히 4타석에 들어가는 것 이상의 좋은 걸 누릴 수 있는 기회"라며 "미국을 대표해 우리와 함께 뛰어보자고 권하고 싶다. 왜냐하면 재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트라웃은 부상 위험에 대해 "분명히 부상과 관련해 우려가 있다. 여전히 야구를 해야 하고, 아직은 스프링트레이닝이니 말이다. 내 입장에선 이런 분위기의 일원이라는 게 특별하고 많은 의미가 있다"며 "어느 정도 재미는 있을 것이라는 알고 왔는데, 이렇게 재밌는 줄은 몰랐다"고 했다.

베츠는 "누구에게나 언제 어디서나 부상은 생길 수 있다. 그리고 언제든 WBC에 책임지라고 할 수 있지만, 디아즈의 부상은 단지 희한한 사고일 뿐"이라며 WBC 폐지론에 냉소적 반응을 보였다.

나이팅게일 기자는 '우리는 선수들이 개막일부터 시즌이 끝날 때까지 선수들이 펄쩍펄쩍 뛰고, 난간을 뛰어넘고, 디아즈처럼 축하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황당한 부상은 야구가 벌어지는 모든 시간에 걸쳐 발생한다. 침대에 누워 태닝을 하고, 마시지를 받고, 정원에 물을 주고, 설겆이를 하고, 멧돼지에 쫓길 때도 다치는 것이다. WBC에서도 그렇다'며 WBC를 옹호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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