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제 조율 덜 된 채 서둘렀나? 일본이 작정하고 무시?
[뉴스데스크]
◀ 앵커 ▶
한일 정상회담을 포함한 이틀간의 일본 방문을 전체적으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정치팀 신수아 기자 나와 있습니다.
신 기자. 지금 나온 거 보면 일본 요구는 이것저것 많이 쏟아져 나왔는데, 우리가 구체적으로 답한 건 또 없단 말이죠?
이거 바꿔 말하면 사전에 무슨 얘기를 할까 제대로 조율하지 못했던 거 아닌가 싶은데요.
원래 정상회담을 할 때 어떤 의제를 회담 테이블에 올릴 건지 사전에 미리 조율하지 않나요?
◀ 기자 ▶
네, 정상회담 전에 어떤 의제들을 테이블 위에 올릴지도 사전 조율하는 게 외교 관례입니다.
그만큼 정상 간 외교라는 게 예민하기 때문이겠죠.
일본 정치인들과 만나는 자리에서도 쏟아진 요구들도 많은데, 사실 정치인들과 만남까지 다 의제를 조율하는 건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상회담은 다릅니다.
양국의 합의사항은 물론이고, 어떤 의제를 회담 테이블에 올릴지 말지까지 미리 조율하는 게 관례입니다.
대통령실은 위안부 합의 이행도, 독도 문제도 논의된 바 없다고 공식 부인했습니다.
하지만 잘 뜯어보면 서로 논의하지 않았다는 뜻이지, 일본이 이 이야기를 꺼내기는 한 것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일본 정부가 회담이 끝나자마자 이런 민감한 현안들을 일본 언론을 통해 공개하고 있습니다.
의제 조율이 덜 된 상태에서 대통령실이 정상회담을 서둘러서 벌어진 일이거나, 아니면 일본이 의도적으로 작정하고 외교적 관례를 무시했거나, 둘 중 하나일 것 같습니다.
여권 관계자는 이런 일이 벌어진 이유에 대해 "일본 국내 정치용일 뿐"이라며, 의미를 축소하기도 했습니다.
◀ 앵커 ▶
그럼 대체 우리는 뭘 얻은 건가, 이 질문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얻은 게 뭔가요?
◀ 기자 ▶
대통령실은 "미래"를 얻었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오늘 게이오대학교에서 강연을 했는데, 직접 들어보시죠.
[윤석열 대통령] "25년 전 한일 양국의 정치인이 용기를 내어 새시대의 문을 연 이유가, 후손들에게 불편한 역사를 남겨 줘서는 안 된다는 믿음 때문이었습니다."
대통령실은 셔틀외교 재개, 수출규제 해제는 물론이고, 이후 한미일 안보협력과 G7 정상회담 초청 가능성까지 종합적으로 봐달라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장 손에 잡히기보다는, 상징적이거나 추상적인 성과들로 보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앞으로 어떤 설명을 더 내놓을지 주목됩니다.
◀ 앵커 ▶
신수아 기자, 잘 들었습니다.
영상취재: 박종일, 김희건/영상편집: 장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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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아 기자(newsua@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465123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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