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회복 전망에도…OECD, 올해 한국 성장률 0.2%p 낮춘 1.6%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을 또 다시 낮췄다. 반면 세계경제 성장률은 에너지·식량가격 하락과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재개)에 따른 수요 확대 효과가 기대된다며 상향 조정했다. 한국이 세계적인 경기회복 훈풍에서 나홀로 소외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진다.
OECD는 17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OECD 중간 경제전망’을 발표했다.
OECD는 5~6월과 10~11월 각각 한차례씩 세계경제와 전체 회원국 전체 경제전망을 발표하고, 3월과 9월 G20국가들을 대상으로 한 중간경제전망을 발표하는데 이번 발표는 3월 중간 경제전망이다.
OECD는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을 종전 1.8%에서 1.6%로 0.2%포인트 낮췄다. OECD는 지난해 6월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2.8%로 전망했다 9월 2.2%로 내려잡았다. 이어 11월 다시 1.8%로 낮췄지만, 이번까지 연속 3번째 전망률을 하향 조정했다.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은 종전보다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OECD는 “기업·소비심리 개선, 에너지·식량 가격 하락, 중국의 완전한 리오프닝 등 긍정적 신호가 나타나고 있으며, 세계경제가 올해와 내년 완만하게 회복될 것”이라며 전망률을 종전 2.2%에서 2.6%로 0.4%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내년 성장 전망도 2.7%에서 2.9%로 상향 조정했다.
지역별로 보면 미국 성장률 전망이 0.5%에서 1.5%로 1%포인트 급등했다. 유로존의 경우 0.5%에서 0.8%로 0.3%포인트 개선됐고, 중국도 4.6%에서 5.3%로 상향조정됐다.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1.9%에서 2.3%로 0.4%포인트 상향했다. OECD는 “한국이 호주와 함께 중국 성장 반등의 수혜를 볼 것”으로 내다봤다.
OECD는 올해와 내년 경기회복세를 ‘취약한 회복세(A Fragile Recovery)’로 정의했다.
OECD는 “세계경제 여건에 대한 개선된 전망은 여전히 ‘취약한(Fragile)’ 기반에 놓여 있으며, 상·하방 리스크는 최근 균형된 모습이나 아직 하방리스크가 다소 우세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러·우 전쟁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이에 따른 신흥국 식량안보 약화, 공급망 분절 심화 등이 성장·물가 악화요인으로 작용 가능하다”고 경고했다.
특히 “통화긴축의 여파를 예측하기 어렵고,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통화긴축 속도와 기간에도 불확실성 잠재한다”면서 “급격한 금리 인상에 따른 가계 및 기업 부담 가중, 실리콘밸리뱅크(SVB) 파산 등 금융기관 불안 및 가파른 주택가격 하락 등도 위험요인”이라고 강조했다.
물가상승 압력은 내년까지 완만하게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주요 20개국(G20) 평균 물가상승률은 올해 5.9%, 내년 4.5%로 전망됐는데 이는 종전 전망 대비 각각 0.1%포인트, 0.9%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여타 선진국보다 통화긴축을 일찍 시작한 미국은 인플레이션을 목표치로 되돌리는 데에 빠른 진전이 예상되는 반면, 유로존·영국 등은 상대적으로 더 오랫동안 목표치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의 올해 물가상승률을 종전대비 0.3%포인트 낮아진 3.6%, 내년은 2.4%로 전망됐다.
OECD는 향후 정책방향으로 통화긴축과 취약계층에 집중된 재정정책, 구조적 개혁 노력 재개, 기후위기 등에 대한 공동대응 등을 권고했다. OECD는 “물가압력 완화 신호가 뚜렷해질 때까지 통화긴축 기조를 지속할 것을 권고한다”면서 미국과 유로존 등 대다수 국가에 추가 금리 인상이 여전히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이어 높은 에너지·식량 가격에 따른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취약계층을 선별적으로 지원하는 재정정책 활용 권고하고, 보편지원을 축소하고 선별지원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재정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호준 기자 hj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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