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3x3 대표팀 주장 이다연, "대표팀 분위기 최고, 조 1위 향해 달린다"

진천/서호민 2023. 3. 17.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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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진천/서호민 기자] 이다연(175cm, F)이 주장의 책임감을 안고 싱가포르로 향한다.

전병준 감독이 이끄는 여자 3x3 대표팀이 오는 29일 싱가포르에서 개막하는 'FIBA 3x3 아시아컵 2023'에 출전한다.

지난해 한국 3x3 역사상 최초로 3x3 아시아컵에 출전한 여자 3x3 대표팀(이하 대표팀)은 전병준 감독을 중심으로 2년 연속 3x3 아시아컵에 참가한다. 지난해와 달리 전원 프로 선수들로 멤버가 확정된 가운데 정예림(하나원큐), 임규리(삼성생명), 이다연, 이수정(이상 신한은행)이 발탁됐다.

대표팀은 호주, 카자흐스탄, 뉴칼레도니아와 함께 퀄리파잉 드로우 B조에 편성됐다. 3x3 국제대회 경험이 적은 대표팀으로선 어려운 조 편성이다. 지난 대회 준우승을 차지한 강호 호주, 그리고 다크호스로 분류되는 카자흐스탄의 벽을 넘어서야 메인드로우로 향할 수 있다.

대표팀은 15일부터 진천선수촌에 입촌해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조직력을 다지는 본격적인 준비에 나섰다. 평균 신장이 168cm에 불과했던 지난해와 달리 이수정, 임규리 등 180cm 이상 장신 빅맨들의 합류로 내외곽 조화에 기대를 걸수 있게 됐다. 전병준 감독은 3x3에서 가장 중요한 빠른 공수 전환과 빠른 볼 흐름을 가져가되, 볼 핸들러와 빅맨의 2대2 플레이를 통해 공격의 다양함을 꾀하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전 감독의 조련 아래 대표팀 선수 전원이 어느 정도 몸 상태를 끌어올렸고, 12일부터는 일본에서 3x3 전문선수로 활동 중인 재일교포 홍윤하, 홍유순이 훈련 파트너로 합류해 대표팀의 지원군 역할을 든든히 하고 있다.

대표팀 주장은 이다연이다. 이다연은 정예림과 함께 내, 외곽을 넘나들며 득점을 만들어 줘야 하며 전병준 감독이 추구하는 빠른 농구에 적합한 선수이기도 하다. 그는 17일 진천선수촌 오전 훈련을 마친 뒤 "생각하지도 못했는데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라고 말하며 "진천선수촌 들어올 때부터 시작해 곳곳에 태극기가 걸려 있는 걸 보고 국가대표로서 자긍심와 경각심을 갖게 된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선수촌에 들어온지 일주일이 됐다. 처음에는 (정)예림이와 둘만 합류해 웨이트 위주 훈련을 했다면, 지금은 완전체가 되어 볼 운동도 하고 패턴 호흡도 많이 맞춰보고 있다. 또, 재일교포 선수들이 합류해 3x3 종목에 대한 적응도도 빠르게 높이고 있다. 감독님께서도 너무 힘들지 않게끔 훈련을 잘 조절해주신다"라고 일주일 간의 훈련 과정을 들려줬다.

임규리, 이수정의 역할이 득점보단 수비에 집중된 가운데, 공격에선 정예림, 이다연 두 선수에게 많은 기대를 걸어야 할 듯 하다. 둘중 한 명이라도 침묵한다면 호주, 카자흐스탄와 같은 강팀들을 상대로 대표팀의 선전은 기대하기 힘들다.

이를 잘 알고 있는 듯 이다연은 '공격 횟수'를 키 포인트로 꼽았다. 그는 "감독님께서 공격 시도를 늘리라는 주문을 많이 하신다. 세계적인 팀들의 경우 경기당 평균적으로 40회 정도 공격 횟수를 가져가고, 한국에서 잘한다는 팀들도 30회 정도 가져가더라. 슛이 들어가든 안 들어가든 많이 던지는 게 중요한 포인트이지 않나 싶다. 또 슈터 역할도 해야하기 때문에 공격 횟수를 많이 가져가는데 신경쓰고 있다"라고 밝혔다.
오는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까지 내다본 전병준 감독은 20대 초반의 젊은 선수들로 전력을 구성했다. 이중 정예림, 이다연, 이수정은 2001년생 동갑내기다. 선수들 역시 동갑내기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

이에 대해 이다연은 "어렸을 때부터 친하게 지내던 친구들이라 편하다. 사우나에서도 친구들끼리 좀 더 잘 뭉치자고 서로 얘기한다(웃음). 친구들끼리 더 똘똘 뭉친다면 실제 경기에서도 더 좋은 호흡을 맞출 수 있을 거다"며 다부진 모습을 보였다.

삼천포여고 시절 매 경기 20점 이상을 밥 먹듯 하며 공격력 하나만큼은 인정을 받았던 그였지만, 프로 진출 이후에는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고 확실한 임팩트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그런 이다연에게 이번 3x3 아시아컵이 본인을 증명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3x3가 주로 하는 5대5 농구와는 분명 다른 부분이 많고 몸싸움도 심해 부상 위험도 높다는 인식도 있지만 저는 조금 다르게 접근하고 싶다. 피지컬이 좋은 선수들과 부딪히며 몸싸움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고 또 1대1 능력도 키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다치지 않고 돌아오는 것도 중요하다. 이번 아시아컵을 통해 저 스스로도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 싶다." 이다연의 말이다.

연령별 대표팀을 제외하면 생애 첫 국가대표인 만큼 이다연의 의지는 강하다. 최악의 조편성을 받아들였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반전을 만들어내겠다는 각오다.

이다연은 "앞서도 말했듯 선수들 모두가 하나로 뭉쳐 부담감보다는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열심히 운동하고 있다"며 "호주 같은 강팀들을 상대해야 하지만 3x3는 흐름을 잘 탄다면 다른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조 1위를 향해 끝까지 잘 싸우겠다"고 다짐했다.

#사진_서호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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