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과도 배당 자제” 권고에도… SC·씨티銀, 2300억 본국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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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의 고금리 장사 논란이 불거지면서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과도한 배당 자제를 요구하고 나섰지만, 외국계 은행들은 배당을 2300억원이 넘는 규모로 확대해 본국에 송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SC제일은행은 지난 16일 정기 이사회를 열어 1600억원 규모의 결산 배당을 의결했다고 17일 밝혔다.
한국씨티은행도 지난달 15일 정기 이사회에서 732억원의 현금 배당을 결정했고 오는 30일 주주총회에서 확정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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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 1600억·732억 배당 결정
은행의 고금리 장사 논란이 불거지면서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과도한 배당 자제를 요구하고 나섰지만, 외국계 은행들은 배당을 2300억원이 넘는 규모로 확대해 본국에 송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계 은행이 이처럼 배당 확대에 나선 이유는 지난해 고금리에 따른 이자이익과 대출 확대로 큰 수익을 거뒀기 때문이다. SC제일은행은 지난해 3901억원의 순이익(잠정)을 냈다고 밝혔다. 전년(1279억원) 대비 3배가 넘는 수익을 거둔 셈이다. 한국씨티은행은 아직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2분기와 3분기에 각각 612억원, 38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8%, 21% 증가한 수준이다.
금융당국이 최근 은행의 돈 잔치 논란에 배당 자제를 권고하고 나섰지만 외국계 은행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6일 “배당을 많이 하려면 위험가중자산 비중을 낮춰야 하는데 지금처럼 어려운 시기에 중·저신용자에 대한 신용 공여가 불가능해진다”고 지적한 바 있다. 금감원은 이날 ‘2023년도 은행부문 금융감독 업무설명회’를 열어 “올해는 은행산업의 안정성 강화에 중점을 두겠다”며 “국민과 상생 금융 확대를 위한 제도 개선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외국계 은행은 이번 배당 확대가 자본건전성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이번 배당 규모는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등 재무건전성 유지 및 수익성(ROE) 관리 측면과 국제 기준 및 한국의 가이드라인 등도 고려됐다”며 “배당 이후에도 BIS 자기자본비율과 기본자본(Tier 1) 비율은 각각 17.83%, 13.73%로 국내외 감독당국의 자본 규제 요건을 크게 상회한다”고 설명했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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