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플 핵, 이젠 '단종 아이템'까지 만든다?

사진=커뮤니티 사이트 '인벤' 내 자유게시판

(MHN스포츠 이솔 기자) 빅토리 라이더 헤어(빅라 헤어), 메이플스토리 이용자라면 '헉'하는 소리가 절로 나올 아이템이다.

지난 14일, 메이플스토리는 '클라이언트 변조(속칭 핵)'를 활용한 더 시드 클리어 관련 문제로 한 차례 논란을 겪었다.

장애물과 몬스터를 피해 위층으로 등반하는 '더 시드'라는 컨텐츠에서 클라이언트의 정보를 수정, 스킬 사용 불가 맵을 무시하고 마음껏 스킬을 사용하며 장애물, 몬스터를 피해 종결 아이템(리스트레인트 링4)을 획득할 수 있었던 것.

다수의 이용자들은 분노했으나, 일부 이용자들은 이를 통해 '자기 만족'을 추구했다.

본서버인지 혹은 프리 서버인지 확실한 사항은 아니나, 커뮤니티 사이트 '인벤'의 한 이용자는 이를 통해 단종 아이템 중 하나인 '빅토리 라이더 헤어'를 새로 생성한 캐릭터의 헤어로 선택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인터넷에서 해당 해당 치장 아이템(빅라 헤어)을 검색하면, 미용실에서 머리를 100번 자르고도 남을 만한 금액이라는 이용자들의 설명이 이어지고 있다. 

해당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이와 더불어 "실제로 다른사람에게 보이는 이미지는 다르다"라는 설명이 이어졌다.

- 메이플 측 "신속-정확한 제제 및 조치 노력"

한편, 메이플스토리 측은 제제 및 해당 클라이언트 변조 관련 조치(더 시드 재개장 등)가 늦어지는 데 대해 "비정상적인 게임 이용이 발생하지 않도록 세밀하게 조사를 진행 중이며, 필요한 보완 사항을 적용하고 있습니다"라는 입장을 전했다.

향후 해당 ID에서 획득한 비정상 재화 또한 흐름을 추적해 회수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데이터 변조에도 추가적인 조치가 있을 것임을 전했다.

메이플 측은 현재 시스템으로 상당한 데이터 변조를 방어하고 있지만 보다 데이터 변조 시도의 난이도를 높이고, 데이터 변조 예방을 강화할 수 있도록 패키징 암호화 방식 교체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매크로를 방지하기 위해 어떤 노력들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모니터링(로그-패킷-자동추적 등)을 어떻게 진행하고 있는지를 전했다.

- 여전한 의구심

다만 의구심이 드는 부분도 있었다. 메이플 측이 자랑스럽게 밝힌 제재 부문의 HackRank 시스템이다.

해당 부문에서는 '검출 로직에 의거해 로그를 통계-분석해 핵 사용자로 의심되는 ID들을 리스트업한다. 상위 ID에 대해 정밀분석을 실시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더 시드 관련 핵은 빠르면 9년 전, 늦으면 7년 전부터 이용되고 있었다. 해당 ID들 혹은 사용자는 별다른 제재조치 없이, 해당 사실을 본인 손으로 밝히기 직전까지도 수월하게 이용하고 있었다.

물론 계속해서 관련 아이디에 대해 정지했고, 클라이언트 변조 이용자가 타인 명의(로 추정되는) 아이디들을 구매해서 더 시드에 이용했다면 할 말이 없다.

그러나, 그렇다면 더 시드에서 계속해서 발생하는 '의아한 정지'에 대해 메이플 측 운영진이 이를 정밀조사를 진행, 관련사항을 진작에 막았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즉, 이와 같은 보안 상의 문제를 막아내지 못한 데는 HackRank 시스템에 문제가 있었거나, 운영진이 모니터링을 하지 못했던 부분이 있던 것으로 보인다. 물론 본지 또한 '내부자'가 아닌 관계로, 진실은 메이플 측만이 알고 있다.

다만 이제는 '클라이언트 변조'가 심각한 사태를 넘어 희귀한 치장 아이템을 만들어내는 것과 같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하나의 놀이'가 되고 있는 만큼, 메이플이 '핵 게임'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서는 확실한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