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한일 경제인 만나 "정치인이 다룰 문제는 미래"(종합)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참석…"정치인의 예의"
강제동원 배상 책임사 일본제철·미쓰비시重 불참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17일 한일 경제인들을 만나 "정치인이 다룰 문제는 미래"라며 "미래를 생각하고 다루는 것이 정치인의 국민에 대한 예의"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일본 도쿄 경제단체연합회(경단련·게이단렌) 회관에서 열린 '한일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고 김은혜 홍보수석이 서면 브리핑으로 전했다.

윤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을 통해 "한일관계 개선을 계기로 양국 경제인이 더 희망을 가지고 역동적으로 사업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

그러면서 "이제 양국 기업이 협력 사업을 더 구체화할 때"라며 "정부도 관심을 갖고 규제도 풀고, 선제적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한국 정부에 요청할 일이 있으면 기탄없이 언제든 얘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또 "양국 경제계의 많은 응원과 지지가 한일 정상회담 개최까지 큰 힘이 됐다"고 밝혔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와 경단련이 공동 개최한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윤 대통령은 양국 주요 경제인과 오찬을 함께 하며 미래지향적 한일 경제협력 비전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도쿠라 마사카즈 경단련 회장은 "양국이 정치, 경제, 문화 등 다방면에서 교류를 확대하고 청년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어제(16일) 전경련과 함께 '한일 미래 파트너십 기금'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김병준 전경련 회장 직무대행은 "앞으로 경단련과 함께 한일 미래 파트너십 기금을 통해 공동현안 연구, 대학생 등 미래세대 교류 확대를 지원하겠다"고 의지를 표명했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인 최태원 SK회장도 "한일 재계회의, 미래 파트너십 기금 등을 통해 양국 경제계가 공동연구를 통해 구체적인 사업화 기회를 발굴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이 한일관계 정상화를 위해 중요한 결단을 내렸다는 평가도 이어졌다.

일한경제협회장인 사사키 미키오 미쓰비시상사 특별고문은 "강제동원 문제를 해결한 (윤 대통령) 의지에 경의를 표한다"며 "올해 5월 한국에서 55회 한일경제인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윤 대통령 방일로 기업들 분위기가 완연하게 달라지고 좋아졌다"며 "꽉 막혔던 장막이 걷히는 느낌"이라고 소감을 표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찬에서는 양국 경제협력에 관한 언급 이외에도 자유환담을 통해 전날 있었던 한일 정상 만찬과 양국 음식 등 다양한 주제에 관해 대화가 오갔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행사에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책임이 있는 일본제철과 미쓰비시중공업은 참석하지 않았다.

kingk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