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합주’ 나눈 윤석열·기시다… “국교 정상화 후 가장 좋은 관계 기대” [한·일 정상회담]

이현미 2023. 3. 17.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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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17일 스가 요시히데 전 일본 총리 등 한·일 친선 단체 및 정계 인사들을 만나 미래 지향적인 양국 관계를 위한 관심과 역할을 당부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전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2차 친교 회동에서 한·일 우호를 의미하는 '화합주'를 마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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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부치 딸 “부친 뜻 이어 교류 활성화 기여”
尹대통령, 스가·아소 등 정계 인사 접견
金여사, 안도 다다오 만나고 ‘민예관’ 방문

윤석열 대통령은 17일 스가 요시히데 전 일본 총리 등 한·일 친선 단체 및 정계 인사들을 만나 미래 지향적인 양국 관계를 위한 관심과 역할을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일한의원연맹의 누카가 후쿠시로 회장과 스가 요시히데 회장 내정자, 가와무라 다케오 일한친선협회 중앙회장, 아소 다로 일한협력위원회 회장 등 주요 친선 단체 인사들에 이어 이즈미 겐타 입헌민주당 대표와 야마구치 나쓰오 공명당 대표 등 정계 인사를 접견했다.
지난 16일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친교 만찬을 마치고 도쿄 한 식당으로 자리를 옮겨 맥주로 건배하고 있다. 뉴시스
오부치 게이조 전 총리의 딸인 오부치 유코 일한의원연맹 부회장은 “김대중(DJ)·오부치 공동선언 발표 25주년인 올해 한·일 관계 개선에 중요한 발판이 마련된 것을 평가한다”며 “부친의 뜻을 이어받아 한·일 간 제반 분야 교류 활성화에 기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이즈미 대표와 연립 여당 파트너인 공명당 야마구치 대표는 “윤 대통령의 대승적인 결단과 리더십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일본 게이오대에서 일본 학생과 한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강연을 진행하며 양국 청년 교류 활성화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DJ·오부치 공동선언을 언급하며 “김대중 전 대통령은 25년 전인 1998년 이곳 도쿄에서 50년도 안 되는 불행한 역사 때문에 1500년에 걸친 교류와 협력의 역사를 무의미하게 만들어선 안 된다고 역설했다”고 말했다. 이어 “메이지 시대 사상가 오카쿠라 덴신은 ‘용기는 생명의 열쇠’라고 했다”며 “25년 전 한·일 양국의 정치인이 용기를 내 새 시대 문을 연 이유가 후손에게 불편한 역사를 남겨줘선 안 된다는 믿음 때문이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전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2차 친교 회동에서 한·일 우호를 의미하는 ‘화합주’를 마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6일 1박2일간의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부부와 도쿄 긴자의 한 스키야키·샤부샤부 전문점에서 만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관계자들에 따르면 양 정상은 도쿄 긴자의 스키야키 식당 ‘요시자와(吉澤)’에서 부부 동반으로 저녁 식사를 한 뒤 인근의 ‘렌가테이(煉瓦亭)’로 자리를 옮겨 독대했다. 제공된 메뉴는 치즈 오므라이스와 돈가스, 일본식 햄버거(함바그)로 알려졌다. 가볍게 맥주를 마시던 윤 대통령이 화합과 융합의 뜻으로 한국 소주를 함께 마셔보자고 제안했고, 기시다 총리가 ‘한·일 우호의 맛’이라고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이 한국 소주를 꺼내자 기시다 총리가 일본 고구마 소주를 선보이며 함께 마셨다.
윤 대통령이 본인 임기내 한·일 관계를 1965년 국교 정상화 이후 가장 좋은 관계로 만들고 싶다는 의사를 표시하면서 기시다 총리도 이에 적극 공감했다는 후문이다. 기시다 총리는 윤 대통령의 솔직한 모습에 관계 개선의 기대감을 나타내며, 추후 한국 답방 때도 이런 친교 행사를 갖기를 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을 방문한 김건희 여사(왼쪽)가 17일 도쿄의 한 식당에서 세계적인 일본 건축가 안도 다다오와의 오찬에 앞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김건희 여사도 이날 일본 민예운동의 창시자 야나기 무네요시가 설립한 ‘민예관’을 방문했다. 김 여사는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와 만났다. 김 여사는 출국 전 도쿄의 한국학교를 방문해 직원과 학생들을 격려했다.

김 여사는 전날에는 일본 총리관저에서 기시다 유코 여사와 화과자 만들기 체험을 함께했다. 김 여사는 유코 여사의 초청에 대한 화답으로 한국 전통 한과를 건네며 “오늘 우리가 서로의 마음을 나눈 만큼 양국 국민들도 더욱 가깝게 교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전했다. 김 여사는 이 자리에서 유코 여사를 한국에 초청했고, 유코 여사는 아직 한국에 한 번도 가보지 못했다며 기대감을 보였다.

도쿄=이현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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