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수 경남도지사와 6·7급 직원 간담회, 무슨 말 오갔나

홍정명 기자 2023. 3. 17.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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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일정 번복 말라'에 "도민과의 약속이라 생각, 지키겠다"
'조직 세대간 갈등' 문제 제기에 "나와 다른 생각 인정을"
'많이 웃어 달라' 요청에 "타고난 얼굴이라…노력하겠다"

[창원=뉴시스] 홍정명 기자=박완수 경상남도지사가 17일 도청 본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6·7급 직원과의 공감토크에서 직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경남도 제공) 2023.03.17. photo@newsis.com

[창원=뉴시스] 홍정명 기자 = 박완수 경상남도지사는 17일 도청 본관 대회의실에서 6·7급 직원 185명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간담회는 지난해 8·9급 직원, 과장급, 사무관급 직원에 이어 네 번째 '공감토크'로 마련됐다.

박 도지사는 모두발언에서 "벌써 민선 8기 출범 8개월 차다. 직원들 고생이 많다. 조직 체계를 보면 사무관 이상은 간부공무원으로 분류되고, 8~9급은 아직 경험이 많지 않다고 보면 중요한 일은 여기 있는 분들(6급·7급)이 하고 있다고 본다"면서 "여러분의 역량이 경남도의 역량을 나타내는 만큼, 업무에 애정과 자긍심을 가지고 열정적으로 임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참석한 직원들은 도지사와 함께 도정 철학과 운영 방향을 공유하며, 평소 도지사에게 하지 못했던 질문과 건의사항을 붙임쪽지와 질문을 통해 전했다.

질문 시간에 토지정보과 권모 주무관은 "지사님 열정을 존경한다. 지사님 일정이 번복되는 경우가 더러 있는데, 도민과 직원과의 약속이라 생각하고 번복하지 말아 달라. 그리고 회의가 너무 많다. 칭찬과 채찍을 섞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박완수 지사는 "도민과의 약속이라 생각하고 (일정은) 지키겠고, 직원들에 대한 격려도 잊지 않겠다. 노조가 정치적으로 요청하는 것은 인정하나 일을 방해하는 것은 안 된다. 일을 하기 위한 요소들을 고치는 일은 당연히 동의한다"고 답했다.

해양항만과 이모 주무관은 "조직 개선을 위해서는 그 조직의 최상급자인 도지사, 시장 등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저희는 선배들의 문화와 현재 MZ세대들의 문화의 가교가 되고 있는데, 일정 부분 갈등도 있고, 면직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직원들의 문화적 융합에 대한 의지를 가져주시면 좋겠다"고 건의했다.

이에 박 지사는 "기존 세대는 불합리한 부분이 있다면 고쳐야 하지만, 갈등으로 인해 신규 세대의 업무 소홀로 이어지면 곤란하다. 최근에는 이념·세대 등 갈등이 많아지고 있으며, 골이 깊어지고 있다. 경상남도사회대통합위원회를 만들었지만 통합은 불가능하다. 단지, 나와 다른 생각을 인정해 주는 것만으로도 심화된 갈등은 막을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 지사는 마무리말에서 "(제가) 도청 재직시절 경남도는 산업이나 역량이 전국에서 가장 앞서 나갔지만 최근에는 그에 못 미치는 것 같다. 마지막 공직 봉사라는 생각으로, 경남을 다시 일으켜 세운다는 마음으로 도전해 당선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8개월여 됐는데, 도정 성과가 많이 나타나고 있다. 우리 정책이 중앙정부가 참여하는 정책이 되고 있다. 또 장목관광단지 개발 가시화, 거가대교 통행료 인하, 창원 제2국가산단 지정 시 개발제한구역 해제 등 현안은 정리되고 있고 많은 성과를 거두었다"고 설명했다.

[창원=뉴시스] 홍정명 기자=17일 경남도청 본관 대회의실에서 박완수 도지사와 6·7급 직원과의 공감토크가 진행되고 있다.(사진=경남도 제공) 2023.03.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그러면서 "리더의 열정에 따라 조직의 미래가 결정된다고 본다. 한국의 문화 자체가 상급자 눈치 보는 구조라 그런데 아직까진 어느 정도 감안해야 한다. 도지사로 있는 동안 쉼 없이 달려가겠다. 여러분도 최선을 다해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간담회 후 한 직원은 "평소에 지사님을 어려우면서도 엄하다고 생각했는데 직접 만나보니 생각보다 친근하고 편안하게 얘기를 나눌 수 있었다"면서 "공직자로서 열정을 가지고 역량을 발휘해 도민의 생활에 영향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박완수 도지사는 이날 직원들의 붙임쪽지 질문에도 답했는데, 몇 가지를 소개한다.

'미소가 어울리니 많이 웃어 달라'는 요청에 "생각이 많은 편인데, 토론회나 회의 등 생각에 집중하면 얼굴이 밝아지지 않는다. 타고난 얼굴이 그래서 그런데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또 '워렌버핏의 식사처럼 직원과의 식사 의향'에 대해서는 "점심식사 신청을 받아 신청 순서대로 식사하겠다"고 했다.

'쉴 수 있게 해달라'는 요구에는 "열정이 있는 사람이 일을 해낸다고 봄. 사원에서 CEO까지 되신 분의 얘기가 '내 인생의 보험은 열정이다'라는 말씀을 했듯이 일을 해내는 사람이 중요함. 머리가 좋은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열정이나 노력이 없으면 일을 해내지 못함. 열정이 있으려면 자기 업무에 자긍심이 있어야 됨. 지금은 행정국이나 기획실보다 현업 부서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여러분의 성과는 기록해서 근평이나 전보에 반영해야 한다고 생각함. 저녁에는 눈치 안보도록 일찍 가고 있음. 눈치 보지 말고 쉴 때는 쉬는 대신 업무는 확실히 챙겨야 함"이라고 길게 답했다.

그리고 '회의는 줄이고, 유연한 조직문화를 만들면 좋겠다'는 요청에는 "월간 간부회의, 아침 티타임이 있는데, 티타임이 예전에는 자율 참석이었는데 요즘은 거의 다 참석한다. 줄일까 생각중임"이라고 적었다.

'기숙사 건립 요청'에 대해서는 "서부청 정도는 고민해보겠다"고 답했고, '우울증을 의지의 문제로 보는지?'라는 물음엔 "관심과 격려가 필요하겠지만 의지의 문제도 있다고 보고 있음. 건강 잘 챙기시라"고 답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j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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