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수, ‘69시간제’ 소신 발언 “현장의 소리 잘 들어야”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skyb1842@mkinternet.com) 2023. 3. 17.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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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수. 사진|스타투데이DB
방송인 박명수가 주 최대 69시간 근로제 논란과 관련 “현장의 소리를 잘 들어달라”고 일침했다.

박명수는 17일 방송된 KBS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의 ‘검색N차트’ 코너에서 핫이슈인 69시간 근로제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이날 빅데이터 전문가 전민기는 정부의 주 69시간제를 언급하며 “젊은이들과 일하시는 분 사이에서 주 69시간제 관련한 이야기가 뜨겁다. 우리가 하루에 8시간씩 5일 일한다고 계산하는데, 지금 12시간을 추가적으로 근무하게 해줘서 주 52시간제를 적용하고 있다. 이러다 보니까 일부 회사들이 계절적으로 일감이 몰린다든지 그런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 69시간제로 늘리자, 일이 몰릴 때는 하고 쉴 때는 아예 쉬자’는 의견이 나온다. 그런데 반발에 부딪히는 이유가 이미 지금도 우리나라가 OECD 국가 중에 일을 많이 하는 국가다. 과로사 등 부작용들이 더 나오는 게 아니냐고 한다. 작은 회사들은 회사 눈치 보느라 주 52시간제가 정해져 있어도 초과근무를 경우가 있다. 법적으로 69시간을 정해놓으면 고용주 입장에서 그냥 돌린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듣던 박명수는 “일리가 있다. 69시간 돌리고 나서 쉴 때 쉬면 좋은데, 반 정도는 일하는 쪽으로 돌리고. 쉬지를 못하면 사람이 어떻게 사냐”고 지적했다.

이에 전민기도 긍정하며 “연차가 있어도 못 쓰는 분이 많다”며 “원래 쉬는 날도 못 쉬는데 그게 가능하겠냐는 분들이 있다. 사업주가 악용할 가능성이 있다. 누가 휴가를 가면 다른 사람이 그 일을 대체해야 하니까 여러 문제가 있다”고 이야기했다.

박명수. 사진|KBS
박명수는 “모든 것들이 정리되고 이런 정책이 나와야 하는데 현장의 소리는 다르다는 이야기”라며 “정책이라는 게 책상 앞에서 만들어지는 것도 있지만 실제로 일선으로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주워 담아서 펴야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또 그는 “일감이 확 몰리는 제조업 같은 경우 직원들에게 양해를 구해 같이 하고 쉴 때는 인센티브를 확실히 주면서 정확히 지켜가면 문제가 안 될 텐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거 아니냐”며 “쉬어야 한다. 쉬면서 해야 능률도 오른다. 현장의 소리를 잘 듣고 거기에 맞춰서 정책을 만들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당부했다.

박명수는 평소 라디오를 진행하며 학교폭력, 음주운전 등 사회문제에 대한 의견을 활발히 개진해오며 공감을 얻어왔다. 이날도 박명수의 지적에 누리꾼들은 “너무 맞는 소리다”, “맞다 책상앞에서 정책을 짜니 저렇다”며 크게 호응했다.

앞서 고용노동부는 지난 6일 ‘주 52시간제’를 대대적으로 개편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근로시간 제도 개편 방안을 발표했다. 개편안은 ‘일이 많을 때는 주 최대 69시간까지 일하고, 일이 적을 때는 푹 쉬도록 하겠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노동부는 일하는 전체 시간이 늘어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지만, 청년 근로자들이 ‘주 최대 69시간’에 강력히 반발하면서 장시간 근로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윤석열 대통령이 보완을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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