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미래를 위해 용기를 냅시다"
YS후 29년만에 대학연단올라
일본 사상가 명언 인용하며
"청년 교류위해 최선 다할 것"
◆ 尹대통령 방일 ◆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일본 도쿄 소재 게이오기주쿠대를 찾아 일본 대학생과 한국 유학생을 상대로 강연했다. 한국 대통령이 일본 대학에서 강연을 한 것은 1994년 김영삼 당시 대통령이 일본 와세다대에서 명예 법학박사 학위를 받고 한 기념 연설 이후 29년 만이다.
윤 대통령 강연 소식에 200여 석이 마련된 강의실은 시작 30분 전부터 학생들로 가득 찼다. 한일 관계 회복의 시작이 된 한국 정부의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제3자 변제 방식 제안을 놓고 많은 비판이 있었지만, 윤 대통령은 이를 '미래'를 위한 결단이었다고 강조해왔다. 같은 맥락에서 윤 대통령은 강연 주제를 '우리의 미래를 위한 용기'로 잡았고, 한국과 일본의 젊은이들이 바로 그 '미래'라는 점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여러분 미래 세대가 바로 한일 양국의 미래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면서 "청년 여러분이 다양한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교류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양국 정부 당국자는 물론이거니와 민간 분야 리더들도 힘을 모아야 한다. 저와 기시다 (후미오) 총리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윤 대통령은 25년 전 김대중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 총리의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재차 언급하며 "김대중 대통령께서는 25년 전인 1998년 이곳 도쿄에서 50년도 안 되는 불행한 역사 때문에 1500년에 걸친 교류와 협력의 역사를 무의미하게 만들어선 안 된다고 역설했다"면서 "25년 전 한일 양국의 정치인이 용기를 내어 새 시대 문을 연 이유가 후손에게 불편한 역사를 남겨줘서는 안 된다는 믿음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일본 사상가인 오카쿠라 덴신의 '용기는 생명의 열쇠'라는 문구를 인용한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도, 저도 좋은 친구를 만들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내기 위해 조금 더 용기를 냅시다"라고 제안했다.
이어진 학생들과의 대화에서 한 학생이 한일 관계 개선에 기여하기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역할을 묻자 윤 대통령은 "자주 만나야 된다. 그러니 학생도 한국을 방문해 달라"고 말했다. 막혔던 김포~하네다 항공노선이 자신의 취임 후 부활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라고도 했다. 또 윤 대통령은 한일 관계를 친구 관계에 빗대 "친구 관계에서 서먹서먹한 일이 생기더라도 관계를 단절하지 않고 계속 만나 소통하고 이야기해야 관계가 복원될 수 있듯이, 국가 관계도 그렇게 해야 한다"면서 "한국과 일본이 자주 만나야 한다"고 말했다.
[도쿄 박윤균 기자 / 서울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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