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성의 허브車]라떼는 엘란트라, 1000만대 신화창조 ‘오빠차’

2023. 3. 17.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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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반떼와 엘란트라 [사진출처=매경DB, 현대차]
현대자동차 아반떼는 국산차 역사에 한획을 그었다. 국산 준중형세단의 원조이자, 국민차로 사랑받았다.

내수뿐 아니라 글로벌 자동차시장에서도 지난 2014년 ‘1000만대 신화’를 국산차 최초로 창조했다.

당시 1000만대를 돌파한 차종은 폭스바겐 골프, 포드 포커스, 토요타 코롤라, 혼다 시빅 등 손에 꼽을 정도였다.

미국, 독일, 일본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은 한국 자동차산업 역사를 감안하면 놀라운 성과다.

1990년 엘란트라로 출발한 아반떼는 올해 7세대 부분변경으로 진화했다.

국민차 타이틀은 현대차 그랜저와 기아 쏘렌토에 넘겨줬지만 여전히 판매 톱3에 해당하는 베스트셀링카다.

아울러 ‘오빠차 전설’을 쓰면서도 더 커진 크기와 더 향상된 안전·편의성을 앞세워 엄마·누나차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아반떼 세대별 변천사 [사진출처=매경DB, 현대차]
◆1세대 엘란트라(1990년)

국산차 최초로 소형차와 중형차 사이 세그먼트에 자리잡은 ‘준중형차’다. 기아 K3, 르노삼성(현 르노코리아) SM3 등 오빠차로 인기높은 준중형세단의 원조다.

현대차가 외부 도움 없이 디자인부터 설계까지 개발한 차종이기도 하다. 형님인 쏘나타의 플랫폼도 활용했다. 글로벌 메이커들이 생산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도입한 플랫폼 공용화를 국산차 최초로 적용했다.

엘란트라는 1990년 10월부터 1995년 하반기 단종될 때까지 국내에서 58만1000여대, 해외에서 36만7000여대가 판매됐다.

현대차는 엘란트라를 아반떼 1세대 모델로 여긴다. 엘란트라의 상징적 의미와 브랜드 파워를 고려해 미국을 포함한 주요 해외 시장에서는 아반떼를 ‘엘란트라’라는 차명으로 수출하고 있다.

■2세대 아반떼RD(1995년)

2세대부터 차스페인어로 ‘전진, 발전, 앞으로’ 뜻을 지닌 아반떼(AVANTE)를 차명으로 사용했다. 개발 프로젝트명은 RD(Riding Delight)다. 차세대 수출 전략형 준중형차를 목표로 삼았다.

미래지향적인 유선형 스타일과 고강성 차체로 인기를 끌었다. 야생 고양이의 강렬한 눈빛을 연상케 하는 리어 램프는 화제가 됐다.

시판 첫날에만 3700대가 계약됐다. 당시 기준으로 첫날 계약대수 신기록이다. 출시 이듬해인 1996년 국내에서만 19만2109대가 판매됐다. 준중형 시장 점유율은 58.5%에 달했다.

■3세대 아반떼XD(2000년)

XD는 엑설런트 드라이빙(eXcellent Driving)의 약자다. 아반떼XD는 당시 대표 대형차 그랜저XG 이미지를 갖춰 ‘리틀 그랜저’라고 불렸다.

아반떼XD는 가장 경쟁이 치열했던 국내 준중형 차급을 장악했다. 2001년 이후 점유율 60%를 계속 넘었고, 때로는 70%도 돌파했다.

2003년 5월에는 부분 변경 모델인 뉴 아반떼XD가 나왔다. 고성능 준중형 세단을 표방하며 공격적이고 강렬한 스타일로 외관을 바꾸고 인테리어를 고급화했다.

아반떼XD는 2003년부터 중국에서 ‘엘란트라’라는 이름으로 생산·판매됐다. 2005년에는 중국 내 전 차종 판매 1위에 올랐다.

■4세대 아반떼HD(2006년)

HD는 ‘하이 터치 다이내믹 세단(Hi-touched Dynamic Sedan)’이라는 뜻이다. 힘과 연비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최고출력 121마력으로 동급 최고 수준의 성능을 발휘한 1.6 감마 엔진을 장착했다. 연비는 13.8km/ℓ로 소형차 수준에 불과했다. 2008년 1월에는 엔진을 개선해 연비를 1등급 수준인 15.2㎞/ℓ로 끌어올렸다.

글로벌 시장에서 상품성도 인정받았다. 2009년에는 제이디파워 ‘초기품질조사(IQS)’ 준중형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오토퍼시픽사의 ‘가장 이상적인 차(IVA)’ 준중형 부문에서도 1위에 올랐다.

아반떼 5세대 [사진출처=현대차]
■5세대 아반떼MD(2010년)

유연한 역동성을 의미하는 현대차의 디자인 조형 미학인 ‘플루이딕 스컬프쳐(Fluidic Sculpture)’를 바탕으로 스포티하면서 매끄럽게 디자인됐다.

중형차 수준의 동력 성능을 발휘하는 첨단 감마 1.6 GDi 엔진을 동급 최초로 탑재했다. 최고출력은 140마력, 최대토크는 17.0kg·m에 달했다. 동급 최초로 모든 모델에 사이드·커튼 에어백, 액티브 헤드레스트를 기본 장착했다.

2013년 4월에는 젊은층을 겨냥한 아반떼 2도어 쿠페도 나왔다. 같은 해 8월에는 부분 변경 모델인 더뉴 아반떼가 나왔다.

더뉴 아반떼는 국내 최초로 직각주차 기능을 더한 어드밴스드 주차조향 보조 시스템(Advanced SPAS)를 탑재했다.

아반떼 6세대 [사진출처=현대차]
■6세대 아반떼AD(2015년)

‘국산 최초’ 사양을 대거 적용해 중형차 뺨치는 준중형차로 진화했다. 7개 에어백과 앞좌석 어드밴스드 에어백 시스템을 국산 준중형차 최초로 모든 모델에 기본 적용했다.

스마트키를 지닌 채 차량 후방의 트렁크 주변에 3초 이상 머물면 자동으로 트렁크 문이 열리는 스마트 트렁크도 국산 준중형 최초로 채택했다.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AEB), 차선이탈 경보 시스템도 국산 준중형차 중 처음으로 달았다.

2018년 9월에는 부분변경 모델인 더뉴 아반떼로 거듭났다. 디자인은 ‘지면을 스치듯이 낮게 활공하는 제트기’에서 영감을 받았다.

안전하차 보조(SEA), 운전자 주의 경고(DAW), 차로 이탈방지 보조(LKA), 후방 교차 충돌 경고(RCCW)를 신규 도입하는 등 안전사양도 확대 적용했다.

아반떼 7세대 부분변경 [사진촬영=최기성 기자]
■7세대 아반떼(2020년)

올뉴 아반떼는 미래를 담은 파격적 디자인, 탄탄한 기본기를 추구한 3세대 신규 플랫폼, 차급을 뛰어넘는 최첨단 편의사양, 효율적이고 역동적인 주행성능을 갖췄다.

전장x전폭x전고는 4650x1825x1420mm로 기존 모델보다 30mm 길어지고 25mm 넓어지고 20mm 낮아졌다. 실내공간을 결정하는 휠베이스는 2720mm로 20mm 늘었다.

현대차 디자인 철학 ‘센슈어스 스포티니스(Sensuous Sportiness)’를 바탕으로 대담하고 미래지향적으로 디자인됐다.

아반떼는 생애첫차로 가성비를 중시한다는 20대뿐만 아니라 30대와 50대 이상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다. 오빠차를 넘어 엄마·누나차로도 인기다.

국토교통부 데이터를 사용하는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를 통해 지난해 연령대별·성별 인기차종 현황을 분석한 결과다.

아반떼는 지난해 20대가 가장 많이 구입한 차종으로 나왔다. 30대에서는 쏘렌토, 스포티지, 캐스퍼 다음으로 4위를 기록했다. 50대에서는 5위다. 또 여성들이 선호한 차로도 꼽혔다. 캐스퍼, 셀토스에 이어 3위를 달성했다.

올 3월에는 부분변경 모델인 ‘더뉴 아반떼’로 진화했다. 국내 판매 ‘톱3’ 자리를 지키고 있는 기존 모델의 정체성은 유지하되 디자인을 일부 개선하고 편의성을 높여 상품성을 강화한 게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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