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적중률 50% 위기 버디3개로 살린 안병훈
정교한 퍼트로 공동 7위 출발
선두와 2타차…첫 우승 기회
'그린 적중률 50%, 하지만 보기 없이 버디만 3개.'
샷이 흔들리는데도 정교한 숏게임으로 깔끔하게 경기를 마무리한 안병훈이 모처럼 우승 기회를 잡았다.
안병훈은 1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하버의 이니스브룩 리조트 코퍼헤드 코스(파71)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발스파 챔피언십(총상금 810만달러) 첫날 1라운드에서 3언더파 68타를 쳤다. 라이언 브렘, 애덤 솅크(이상 미국), 슈테판 예거(독일) 등 공동 선두 그룹에 불과 2타 뒤진 공동 7위다.
안병훈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항상 보기가 없는 날은 이렇게 다 괜찮았던 것 같다. 샷도 좋았다"며 "특히 파3홀의 경우 좋은 샷을 많이 쳐 오늘 이렇게 보기 없이 경기를 잘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안병훈은 지난 시즌 성적 부진으로 2부인 콘페리 투어로 내려갔다 복귀했다. 그리고 지난해 9월 시즌 개막전이었던 포티넷 챔피언십에서 공동 4위에 입상하며 화려하게 복귀 신고를 했지만 이후 14개 대회에서 단 한 번도 톱10에 오르지 못했다. 대회 후반 '뒷심 부족'으로 성적이 내려가는 흐름이 이어졌다.
안병훈은 "지금까지 이 코스에서 성적이 잘 안 나왔는데, 올해는 좀 더 좋은 성적을 내보고 싶다"고 각오를 다진 뒤 "이번이 4번째니 좋은 결과로 마무리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안병훈은 이날 최대 364.6야드를 날리는 등 티샷 평균 비거리가 300.6야드에 달할 정도로 장타자의 면모를 보였다. 하지만 이날 그를 살린 것은 숏게임이다. 페어웨이 적중률이 46.15%로 출전 선수 중 93위에 불과했고 아이언샷까지 무뎌져 그린 적중률도 50%에 그쳤다. 18개 홀 중 9개 홀에서 보기 위기를 맞은 것. 하지만 그린을 놓친 9개 홀에서 모두 파를 잡아냈고 그린 주변 벙커에 한 번 빠졌지만 그마저도 파로 막아냈다.
특히 이 대회의 하이라이트인 '뱀 구덩이'(16~18번홀)에서는 1타를 줄이며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16번홀은 티샷이 왼쪽으로 크게 벗어났지만 아이언샷으로 그린에 올린 뒤 파를 잡았고 이어진 17번홀(파3)에서는 티샷이 그린을 벗어났지만 '칩인 버디'에 성공했다. 마지막 18번홀(파4)은 깔끔하게 2온 2퍼트로 파를 기록했다. 김성현은 이븐파 공동 32위, 이경훈은 3오버파 공동 96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대회 3연패'를 노리는 샘 번스(미국)도 순항했다. 번스는 버디 5개와 보기 3개를 기록하며 2언더파 69타로 저스틴 토머스(미국), 애덤 해드윈(캐나다) 등과 함께 공동 12위에 이름을 올려놨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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