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일경제협력 중심축 된 전경련, 이제 4대그룹 복귀할 때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와 일본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는 17일 도쿄에서 '한일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가 참석했다. 전경련이 주관하는 행사에 이들이 모두 참여한 것은 4대 그룹이 전경련을 탈퇴했던 2016년 이후 처음이다. 4대 그룹 총수는 윤석열 대통령이 다음달 미국을 국빈 방문할 때도 전경련이 주관하는 행사에 참석할 것이라고 한다. 재계에서는 이를 계기로 4대 그룹이 자연스럽게 전경련에 복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데 전향적으로 고려해 볼 만한 일이다.
1961년 출범한 전경련은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태에 휘말리기 전까지만 해도 '재계 맏형'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국정농단 청문회 이후 4대 그룹이 잇달아 탈퇴했고 문재인 정부 때는 적폐로 몰려 주요 행사에서 배제됐다. 존재감이 떨어지다 보니 차기 회장을 추대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지난달 정치인 출신인 김병준 회장 직무대행이 한시적으로 전경련을 맡아 혁신을 이끌기로 했다.
이런 상황에서 4대 그룹 총수가 전경련이 중심이 된 행사에 참석한 것은 의미가 작지 않다. 전경련은 이번 행사를 준비하며 4대 그룹에 특별 참석을 요청했고 기업들도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다고 한다. 비록 윤 대통령의 일본 방문에 기업인이 동행하는 성격이 강하지만 이번 '한일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행사는 4대 그룹과 전경련이 다시 접점을 찾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경련은 국내 경제단체 가운데 일본 재계와 가장 높은 수준의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한일 관계 개선으로 양국의 경제협력이 활발해지면 해야 할 일이 많아질 것이 분명하다. 이럴 때 제 역할을 하려면 예전의 위상을 회복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4대 그룹 복귀가 필수적이다. 김 직무대행도 취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전경련이 국민으로부터 지지를 받으면 4대 그룹 재가입을 권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경련의 역할이 중요해진 만큼 4대 그룹도 복귀를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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