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오대 MZ 만난 尹 "여러분이 한일의 미래…자주 만나야"(종합)

"양국 25년전 미래세대 위해 용기"…DJ-오부치 선언 상기
양국 청년세대 간 교류 강조…"한국 자유롭게 방문해달라"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17일 일본 대학생과 한국인 유학생 앞에서 "여러분, 미래세대가 바로 한일 양국의 미래"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일본 게이오대에서 열린 한일 미래세대 강연회에서 "여러분이 미래를 생각하고 한국 청년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해 나가기를 기대한다"며 이같이 연설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의 미래를 위한 용기'라는 제목으로 연설하면서 일본 메이지 시대 사상가 우카쿠라 텐신(岡倉天心)이 말한 '용기는 생명의 열쇠'라는 말을 인용했다.

그러면서 지금 한일 양 국민에게 필요한 것은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한 '용기'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올해가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 발표 25주년인 점도 상기했다.

윤 대통령은 "25년 전 한일 양국 정치인이 용기를 내 새 시대의 문을 연 이유는 후손에게 불편한 역사를 남겨줘서는 안 된다는 믿음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1998년 양국 정상이 공동선언을 통해 한일관계 회복에 나선 것은 미래세대를 위한 결단이었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50년도 안 되는 불행한 역사 때문에 1500년에 걸친 교류와 협력의 역사를 무의미하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말한 김대중 전 대통령 발언도 인용했다.

윤 대통령은 또 양국관계 발전이 미래세대를 위해서도 중요한 일이라며 청년 간 교류와 소통을 위해서도 한일 두 정부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여러분이 한국 청년들과 자유롭고 왕성하게 교류하고 협력한다면, 청년세대의 신뢰와 우정이 가져올 시너지를 체감하는 데는 긴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방일을 두고는 가장 가까웠던 이웃 나라와 불편했던 관계를 정상화하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짚었다.

아울러 한일 양국은 자유와 인권, 법치라는 보편적 가치에 기반한 자유민주주의 국가라는 점이 공통 분모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그 자체로 특별한 의미"라며 "양국이 국제사회 규범을 지키고 상호 존중하는 것을 넘어서, 연대와 협력을 통해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이라는 공동목표를 향해 함께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은 아울러 "일본 일정을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미래세대인 여러분을 만나 정말 감회가 새롭다"며 "여러분과 함께하는 시간을 고대했다"고 소감을 나타냈다.

연설 이후에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윤 대통령은 한일 양국이 자주 만나고 각자 자신을 돌아보면서 한일관계를 가로막는 걸림돌을 하나씩 제거해야 한다고 했다.

게이오대 1학년 학생이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인지 묻자 윤 대통령은 "한일관계를 더 발전시키고 정상화하려면 자주 만나야 한다"며 "학생도 한국을 방문해 달라"고 답했다.

kingk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