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과학] 금연 정책에 쓰인 1달러, 의료비 231달러 줄였다

윤영혜 기자 2023. 3. 1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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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내에서도 흡연이 허용되던 1980년대 후반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가장 엄격한 금연 정책을 실시했다.

이어 "흡연율이 높은 주에서 실질적이고 장기적인 금연 프로그램을 추진한다면 캘리포니아와 비슷한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흡연 규제는 의료 비용을 억제하기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방법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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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 연구진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비행기 내에서도 흡연이 허용되던 1980년대 후반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가장 엄격한 금연 정책을 실시했다.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담배 세금을 한 갑당 10센트에서 35센트로 인상하고 이 중 5센트를 흡연 예방 프로그램에 투자했다. 지상파 방송에서는 담배의 해악에 대한 메시지를 반복적으로 전달했고 거의 모든 직장과 공공건물에서 담배를 피우지 못하게 하는 등 강력한 흡연 통제에 앞장섰다. 

제임스 라이트우드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UCSF) 임상약학과 부교수 연구팀은 1989년부터 2019년까지 캘리포니아 금연 프로그램이 흡연 및 의료 지출 감소에 미친 영향에 대한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플로스원'에 16일(현지시간) 게재했다. 

연구팀은 주정부 담배 규제, 소비자 담배 구매, 의료비 등 세 가지 유형의 지출 간 관계를 추적하기 위해 30년에 걸쳐 연구를 진행했다. 라이트우드 부교수는 "캘리포니아처럼 대규모의 장기적이고 포괄적인 금연 프로그램이라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효과가 커지고 이점이 있을 것으로 봤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 금연 정책으로 캘리포니아의 흡연율은 1989년 21.8%에서 2019년 10%로 절반 가까이 낮아졌다. 금연 프로그램으로 30년 동안 총 945만명이 흡연을 하지 않게 됐고 담배 소비량을 157억갑 낮춘 것으로 추정됐다. 비용으로 환산하면 캘리포니아 주민들은 30년 동안 담배에 지출했을 514억달러(약 66조8714억원)를 절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금연 프로그램에 참여한 사람은 참여하지 않은 대조군에 비해 흡연으로 질병이 발생할 확률이 연간 2.7%p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수치로는 작아 보일 수 있지만 이는 큰 비용 절감 효과를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실제 캘리포니아 주정부가 금연을 위해 1달러를 지출하면 의료비는 231달러(약 30만원)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금연으로 30년 동안 절감한 총 의료비는 8160억달러(약 1060조8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라이트우드 부교수는 "흡연 규제 정책은 투입 대비 엄청난 비용 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금연 프로그램은 생명을 구하고 사람들의 기분을 좋게 할 뿐만 아니라 비용도 절약해 준다"고 평가했다. 

이어 "흡연율이 높은 주에서 실질적이고 장기적인 금연 프로그램을 추진한다면 캘리포니아와 비슷한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흡연 규제는 의료 비용을 억제하기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방법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윤영혜 기자 yy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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