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기업인 만난 尹대통령 “첨단‧신산업 분야 협력”...이재용 “친구는 많을수록 좋다”(종합)

김문관 기자 2023. 3. 17.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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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전경련-게이단렌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개최
국내 4대 그룹 회장 총출동
기시다와 日 피고기업은 불참

1박 2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17일 낮 일본 도쿄 게이단렌(경단련) 회관에서 개최된 ‘한일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디지털 전환, 반도체, 배터리, 전기차 등 미래 첨단‧신산업 분야에서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살아보니 친구는 많을수록 좋고 적은 적을수록 좋다”고 말했다.

1박 2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도쿄 게이단렌(일본경제단체연합회) 회관에서 열린 한일 비즈니스라운드 테이블에서 코쿠부 후미야 마루베니 회장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전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에서 글로벌 경제를 선도하는 양국이 서로 협력해 더 큰 성과를 함께 만들어 내자는 데 뜻을 모았다. 특히, 반도체, 배터리 등 첨단 산업의 공급망 안정과 첨단‧과학기술 협력, 디지털 전환 등 미래를 준비하는 작업을 함께 하기로 했다.

정상회담 하루 뒤에 열린 한일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은 양국 정상이 합의한 미래지향적 경제협력 비전을 구체화하고, 양국 경제인 간 교류 및 협력 확대를 논의하기 위해 개최됐다.

이날 행사는 기념촬영, 양측 경제단체장 개회사, 모두발언, 오찬, 마무리발언 순으로 진행됐다. 오찬 중에는 한일 경제협력 방안에 대한 양국 경제인들의 발언과 환담도 있었다.

윤 대통령은 “전 세계가 직면한 복합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 간의 연대와 협력이 중요하다”며 “한일 양국이 공급망, 기후변화, 첨단 과학기술, 경제안보 등 다양한 글로벌 어젠다에 대해 공동으로 협력․대응해 나가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디지털 전환, 반도체, 배터리, 전기차 등 미래 첨단‧신산업 분야에서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날 전경련과 경단련이 함께 발표한 ‘한일 미래 파트너십 기금’을 토대로 미래 세대의 교류가 늘어나고 상호 이해와 협력이 확대된다면 양국 관계가 보다 굳건해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17일 일본 도쿄 게이단렌(일본경제단체연합회) 회관에서 열린 한일 비즈니스라운드 테이블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 두 번째부터), 구광모 LG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박수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행사에는 한국 측에서 김병준 전경련 회장 직무대행과 한일경제협회장인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류진 풍산그룹 회장, 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 등 12명이 참석했다.

일본 측에서는 도쿠라 마사카즈 게이단렌 회장과 사토 야스히로 미즈호파이낸셜그룹 특별고문, 야스나가 타츠오 미쓰이물산 회장, 하가시하라 토시아키 히타치제작소 회장, 사사키 미키오 미쓰비시상사 특별고문, 고가 노부유키 노무라홀딩스 명예고문 등 11명이 자리했다.

김병준 전경련 회장 직무대행은 개회사를 통해 “12년 만에 양국 정상 셔틀외교가 복원된 것을 환영하며, 특히 양국이 수출규제 등 한일 교역의 걸림돌을 제거하기로 합의한 것에 대해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김 직무대행은 글로벌 공급망 구축 과정에서의 협력, 한일 간 인적교류 정상화, 제3국 공동진출 확대, 신산업 분야 협력 등 여러 분야에서 경제 교류를 본격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도쿠라 마사카즈 게이단렌 회장은 “산업 면에서 한일 양국이 함께 해야 할 과제가 많으며, 지금이야말로 미래지향적 시점에 서서 쌍방이 지혜를 나누면서 연계·협력을 강화해 나가는 것이 불가결하다”고 말했다.

도쿠라 회장은 “한일 정부가 관계 건전화를 추진하고 있는 이 천재일우의 기회를 결코 놓치지 않고 미래지향적 한일관계 구축을 향한 길을 확고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날 애초 기대됐던 기시다 총리의 동반 참석은 성사되지 않았다. 강제동원(징용) 배상 소송의 피고 기업인 일본제철과 미쓰비시중공업 관계자도 불참했다.

한국 대통령이 한일 경제인 행사에 참석한 것은 2009년 6월 이명박 대통령 방일 기간에 개최된 ‘한일 경제인 간담회’ 이후 14년 만이다. 전경련 등 재계에 따르면 4대 그룹 회장이 한일 경제인 행사에 모두 함께 참석한 것은 20여 년 만이다.

대통령실은 “정부는 한일 정상회담, 한일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등을 계기로 새 장을 열어갈 양국 경제계의 교류 확대를 지원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그간 중단된 재무·산업통상자원·과학기술 등 경제 분야 장관급 협력 채널을 조속히 복원하고, 주요 협력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별도로 취재진과 만나 “살아보니 친구는 많을수록 좋고 적은 적을수록 좋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일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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