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2끼' 혼밥하는 청소년, 우울감 등 2배 이상 높아
기사내용 요약
혼밥 청소년 우울감 경험할 위험 2배 이상
잦은 혼밥 성인 대사증후군 발생 1.2배 높아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1인 가구가 늘면서 혼자 식사하는 혼밥족도 늘고 있다. 잦은 혼밥이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라 나와 건강한 혼밥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17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혼밥을 자주하는 청소년은 우울감을 경험할 위험이 2배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하루 모든 끼니를 가족을 포함한 다른 사람과 함께 즐긴 청소년은 전체의 약 40%(876명)였다. 하루 식사 중 1끼 혼밥 비율은 46%, 2끼 이상 혼밥은 14%였다. 하루 식사 중 모든 끼니를 다른 사람과 함께 하는 비율은 중학생(47.6%)이 고등학생(31.8%)보다 높았다. 고등학생이 하루 1끼나 2끼 이상을 혼밥하는 비율은 각각 51.2%, 17%에 달했다.
이번 연구는 이경원 한국교원대 가정교육과 교수팀은 2015~2019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12∼18세 청소년 2012명을 대상으로 혼밥 여부와 우울·스트레스·극단선택 생각 등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다.
하루 1끼 혼밥하는 청소년은 대조군(모든 끼니를 다른 사람과 함께 하는 청소년)에 비해 스트레스 인지율(평소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고 있다는 비율)이 약 1.4배 높았다. 또 하루 2끼 이상 혼밥하는 청소년의 스트레스 인지율·우울감 경험률·극단선택 생각율 등은 하루 세끼 모두 함께 먹는 청소년의 각각 2.7배·2.6배·2.5배였다.
아침 식사를 누군가와 함께하는 중학생에 비해 혼밥하는 중학생의 우울감 경험률은 2.2배 높았다. 하루 모든 끼니에 동반인이 있는 청소년 대비, 하루 2끼 이상 혼밥하는 청소년은 식사 시간이 짧았다. 또 주 2회 이상의 외식, 아침 결식 가능성도 컸다.
이 교수팀은 “자주 혼밥하는 청소년에게 영양상으로 건강한 선택을 할 수 있는 역량을 길러주고, 타인과 함께하는 식사의 중요성과 즐거움을 깨닫게 하는 식생활 교육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하루 두 끼 식사를 혼자 하는 혼밥족의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이 가족·친구 등과 함께 식사하는 사람에 비해 1.3배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하루 세끼 모두를 혼밥으로 해결하는 사람은 특히 고혈압·우울증 발생 위험도 높았다.
지난해 박유경 경희대 동서의학대학원 의학영양학과 교수팀이 2016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성인 4910명을 대상으로 혼합과 건강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하루 두 끼 식사를 혼자 하는 혼밥족에게 대사증후군이 발생할 위험이 가족·친구 등과 함께 식사하는 사람에 비해 1.3배 높았다. 대사증후군은 동맥경화와 고혈압, 비만, 당뇨병, 고지혈증 등 성인병이 한 사람에게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혼밥을 자주하는 여성의 경우 대사증후군 위험이 1.5배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남성은 혈중 중성지방 수치가 증가했다.
서영성 계명대 동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이 2017∼2019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65세 미만의 성인 남녀 1만 717명을 대상으로 혼밥이 대사증후군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다.
이번 연구에서 가족 등과 동반 식사를 하는 사람보다 혼자 밥을 자주 먹는 성인의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은 1.2배로 나타났다. 특히 혼밥을 하는 성인 여성의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은 동반 식사 여성의 1.5배였다.
혼밥 여성은 대사증후군의 진단기준인 허리둘레·혈중 중성지방 수치·혈중 HDL 콜레스테롤 수치·혈압·공복 혈당도 함께 식사 여성보다 나빴다. HDL 콜레스테롤은 혈액 속 남아있는 콜레스테롤을 간으로 운반해 배설되게 하기 때문에, 혈관을 청소하는 ‘좋은 콜레스테롤’로 불린다. 수치가 낮을수록 동맥경화 위험도가 높아진다. 혼밥하는 남성의 경우 대사증후군의 지표 중 혈중 중성지방 수치를 높였다.
서 교수팀은 “혼자 식사를 하는 것이 심리적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영양 위험을 증가시켜 신체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so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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