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총리 “한 바구니에 모든 달걀 안 돼”…‘중국 편중’ 개선 시사

김소연 2023. 3. 17.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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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대만에 대해 무력 통일을 불사하겠다고 밝힌 중국에 대해 "현상 변경을 위해 무력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숄츠 총리는 "독일 속담에 '모든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아서는 안 된다'는 말이 있다"며 "독일 기업들은 다각화를 추진해 위험을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중국과 관련해 신중한 태도를 보였던 숄츠 총리는 러시아에 대해선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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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혼게이자이신문 인터뷰
18일 도쿄서 일-독 정상 등 회의
독일 올라프 숄츠 총리. 베를린/로이터 연합뉴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대만에 대해 무력 통일을 불사하겠다고 밝힌 중국에 대해 “현상 변경을 위해 무력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또 독일 경제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숄츠 총리는 17일 보도된 <니혼게이자이신문> 인터뷰에서 일본·한국·인도 등을 언급하며 “특정 국가에 대한 일방적인 의존을 피하고 새로운 판매시장을 개척하겠다”고 말했다. 중국 이외의 아시아 국가들로 눈을 돌려 ‘중국 편중’을 개선하겠다는 의미다. 일본과 독일은 양국 정상이 참여하는 첫 ‘정부간 협의’를 18일 도쿄에서 개최한다. 숄츠 총리도 참석한다.

독일은 그동안 아시아 정책에서 최대 교역국인 중국을 가장 중시해 왔다. 하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에너지 분야에서 독일이 러시아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다는 취약점이 드러났다. 이를 교훈 삼아 경제 등 다각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숄츠 총리는 “독일 속담에 ‘모든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아서는 안 된다’는 말이 있다”며 “독일 기업들은 다각화를 추진해 위험을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처럼 중국과의 단절을 지향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숄츠 총리는 “디커플링(탈동조화)은 하지 않을 것이다. (경제적) 협력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독일 정부는 ‘새로운 중국 정책’을 조만간 결정할 예정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앞으로 중국을 대신해 인도와 동남아시아에서 민관합동으로 교역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중국과 관련해 신중한 태도를 보였던 숄츠 총리는 러시아에 대해선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숄츠 총리는 “러시아는 제국주의적인 길을 선택했다. 국경을 무력으로 바꾸지 않기로 한 합의를 파기했다”고 분노했다. 외교적 타결을 위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전화 협의를 하고 있는 숄츠 총리는 지난 1년 동안 푸틴 대통령의 태도에 변화를 느꼈느냐는 질문에 “거의 변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해선 “필요한 만큼, 오래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김소연 특파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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