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의 오늘] 북한서 대중화된 볼링…30년 전엔 금지된 '서구 퇴폐 오락'

최현석 2023. 3. 17.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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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약 30년 전 해금된 볼링이 주민들 사이에서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볼링장에서는 북한 볼링협회 등의 경기가 여러 차례 진행됐으며 2005년 9월 평양 국제볼링초청경기대회도 개최됐다.

북한이 최근 '평양보링관'에서 5대의 볼링 기계 부속품을 자체적으로 설치하는 작업이 성과를 냈다고 밝혔지만, 볼링 기계 노후화가 비싼 이용료와 함께 볼링장 이용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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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볼링관에서 볼링을 즐기고 있는 북한 주민들 (서울=연합뉴스) 북한 대외선전매체 조선의오늘은 평양 대동강반 평양볼링관이 주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27일 보도했다. 사진은 볼링을 즐기는 주민들. 2022.10.27 [조선의오늘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nk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 북한에서 약 30년 전 해금된 볼링이 주민들 사이에서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TV는 17일 '평양보링관(볼링장)'에서 2023년 봄철 볼링 애호가 경기가 진행됐다고 밝혔다.

볼링 동호인들이 참가한 이번 경기는 남녀 단식, 복식 경기와 단체 경기, 강자급 경기로 나뉘어 진행됐다.

작년 7월 25∼26일에는 이 볼링장에서 평양볼링체육단 선수들이 참가하는 전승컵 볼링경기대회가 열렸다.

볼링은 북한 주민들이 설 등 명절에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대중 스포츠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30년 전만 해도 북한은 볼링을 서구의 퇴폐적인 오락 중 하나로 간주해 금지해왔다.

그러다가 북한매체가 1992년 7월 2층짜리 볼링센터가 평양 교외 대동강 동쪽 제방에 건설 중인 '락원' 휴양단지 내에 들어설 예정이라고 보도하며 해금 소식을 알렸다.

북한 최초의 대규모 종합 레저·스포츠 시설인 '락원관'은 총 건축면적 10만여㎡로 볼링장 외에도 실내외 풀장, 수상 스키장, 전자오락실 등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양보링관 [조선의오늘 캡처. 재배포 금지]

볼링의 대중화는 1994년 2월 평양 문수동에 건축면적 1만4천300㎡의 대형 전문 볼링장인 '평양보링관'이 개관하면서 본격화됐다.

지하 1층, 지상 2층으로 된 '평양보링관'에는 40개 주로와 500여 관람석을 갖춘 볼링 경기장과 대중식사실, 상점, 당구장, 탁구장, 한증탕 등이 있다.

이 볼링장에서는 북한 볼링협회 등의 경기가 여러 차례 진행됐으며 2005년 9월 평양 국제볼링초청경기대회도 개최됐다.

평양볼링경기대회 평양시안의 근로자들과 청년학생들이 참가한 제11차 평양볼링경기대회가 21일과 22일에 평양볼링관에서 진행됐다./북한/조선중앙TV촬영/2005.2.22(서울=연합뉴스)

볼링장은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소속 교포인 권영숙씨 부부가 볼링 설비 등을 마련해 준 덕에 개설됐다. 볼링장 건물 앞에는 권씨와 가족의 애국심을 칭송하는 충성비가 설치됐으며 북한 매체들이 매년 이들의 애국심을 선전하는 기사를 내보내고 있다.

외국문출판사의 선전매체 '내나라'는 지난해 12월 '애국의 마음 전하는 평양보링관'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김일성 동지께서는 그해(1994년) 2월 25일 평양보링관을 찾아주시고 권영숙 동포와 그 가족들의 애국의 마음을 높이 치하하셨으며 보링관의 관리 운영과 관련한 문제들을 하나하나 밝혀주셨다"며 "지금 이곳 관리원들은 동포의 애국지성이 깃든 설비들을 아끼고 사랑하며 정상 관리해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1994년 이후 북한에 새로운 볼링장이 건설되지 않고 있어 평양 외 지역으로 볼링 저변이 확대되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최근 '평양보링관'에서 5대의 볼링 기계 부속품을 자체적으로 설치하는 작업이 성과를 냈다고 밝혔지만, 볼링 기계 노후화가 비싼 이용료와 함께 볼링장 이용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KN.평양 국제볼링초청경기대회 2005.9.28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저작권자 ⓒ 2005 연 합 뉴 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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