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박지원 만나 “이재명 외 대안도 없으면서 무슨…”

▲ 10일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문재인 전 대통령 양산 사저를 방문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박지원 페이스북 제공]

더불어민주당 고문인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현 민주당의 분열 상황에 우려하면서 “이재명 대표 중심으로 단합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박 전 원장은 17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난 10일 문 전 대통령의 경남 양산 사저를 방문한 것과 관련해 이 같이 문 전대통령의 발언을 공개했다.

박 전 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총체적 남북관계 위기, 경제 문제, 외교 문제 등 두루두루 보고드렸다”며 “말미에 민주당 문제도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진행자가 ‘최근 문 전 대통령을 만났을 때 어떤 얘기를 했느냐’는 질문에 “문재인 대통령께서는 지금 현재 민주당이 총단합해서 잘해야 된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이어 “문 전 대통령이 ‘잘해야 되는데 그렇게 나가면 안 된다. 지금 이재명 대표 외에 대안도 없으면서 자꾸 무슨...’ 그 정도 얘기를 했다”고 부연했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1월 신년을 맞아 이 대표가 경남 양산 사저를 예방했을 때도 “이 대표를 중심으로 민주당이 뭉쳐 민생과 경제를 해결하는 데 노력을 해주셨으면 좋겠다”며 이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박 전 원장은 최근 민주당 내에서 이 대표를 둘러싼 내홍과 관련해 “지금 사퇴론은, 질서 있는 사퇴 등 그러한 것은 상당히 후퇴됐다”며 “현저히 줄었고 이제 ‘미래로 좀 잘 가자’ 하는 것이 훨씬 지배적인 의견이라 보고 있다‘고 했다.

또 최근 ‘개딸’로 불리는 이 대표 강성 지지층에 대해 “그분들도 이제 자제해야 한다. 친명, 비명 나눠 싸우고 개딸들이 목소리를 높이는 건 여권의 총선 전략에 말려드는 일”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