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토요일 ‘늦잠’ 크게 늘었다 …전문가들 “평일에 일찍 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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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정에 가까워서야 잠에 드는 한국인 취침 습관이 15년째 그대로인 것으로 나타났다.
15년 전과 비교해 한국인의 수면시간이 늘어난 것은 토요일 아침에 1시간 가량 늦잠을 자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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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침시간은 15년째 밤 11시 45분
기상시간 6시 38분 → 7시 8분 30분 늘어
토요일 6시 31분→ 7시 32분 1시간 가량 늦어져
자정에 가까워서야 잠에 드는 한국인 취침 습관이 15년째 그대로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 토요일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은 1시간 넘게 늦춰졌다. 평일에 야근을 하고, 주말에 몰아자는 습관은 당뇨⋅고혈압 등 대사질환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평소에 잠을 일찍 자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당부했다.
대한수면연구학회 회장인 서울대 정기영 교수 연구팀은 17일 세계 수면의 날을 맞아 서울 중구에서 열린 ‘건강을 위해 꼭 필요한 수면’심포지엄에서 통계청의 ‘생활시간조사’를 활용해 이같은 연구결과를 발표했다.통계청은 지난 1999년부터 5년마다 한국인의 시간을 조사해 발표하는데, 지난 2019년 만 10세 이상 2만 9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를 사용했다.
연구에 따르면 지난 2004년 6시간 50분 (411.1 분) 이었던 평균 수면시간은 2019년 7시간 15분(434.5분) 으로 35분 이상 늘었다. 하지만 취침시간은 평균 밤 11시 45분으로 과거와 비교해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주중 취침시간은 11시 35분에서 11시 40분으로 늦어졌다. 서울대 정기영 교수는 “한국인은 가장 일찍 잠에 드는 연령대인 70대도 밤 11시 6분에 잠드는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설명했다.
평균 기상 시간은 오전 6시 30분에서 7시 8분으로 30분 이상 늦춰졌다. 특히 토요일 기상시간은 오전 6시 31분에서 7시 32분으로 미뤄졌다. 15년 전과 비교해 한국인의 수면시간이 늘어난 것은 토요일 아침에 1시간 가량 늦잠을 자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토요일 늦잠이 가능해진 것은 주 5일 근무제 도입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 2004년 금융·공공 부문 또는 1000명 이상 사업체를 시작으로 주 5일 근무제를 도입했고, 지난 2011년 전체 사업장으로 확대했다.
전문가들은 수면시간이 늘어난 것은 긍정적이지만, 주말에 ‘몰아자는’ 습관은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진선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신경과 교수는 “주중에 잠이 부족해서 토요일 등 주말에 잠을 몰아서 더 자는 이른바 ‘따라잡기 수면’은 당뇨 등 대사성 질환에 악영향을 미친다”라며 “주중 출근시간을 늦출 수는 없으니, 적정 수면시간을 확보하려면 주중 취침시간을 앞당길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기영 교수는 “근무나 노동보다는 여가 활동이나 자기 전 스마트폰을 비롯한 전자 기기 사용 습관 때문에 평일 취침 시간이 늦어지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주중 취침 시간을 앞당기기 위해 ‘일찍 잠들기 캠페인’과 같은 국민적 인식 개선 작업이 필요해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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