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소니 OLED TV 번인 징후 뚜렷”… 알팅스 “문제는 서브픽셀”

황민규 기자 2023. 3. 17. 16:0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삼성전자와 소니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일부 모델에서 영구적인 번인(Burn-In·화면 잔상) 징후가 나타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7일 북미 IT 리뷰 매체인 알팅스에 따르면 지난달 삼성전자, LG전자, 소니의 OLED TV 제품에 2개월간 동일한 횟수로 실험을 진행한 결과 삼성전자, 소니의 QD-OLED TV가 영구적인 번인 가능성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두달간 테스트 결과 삼성·소니 QD OLED TV에 잔상 남아
”소니, 번인 막으려던 기술이 되려 악화시켰다”
“서브픽셀 구조 차이로 삼성·LG TV 내구성 편차 생겨”
삼성전자 QD OLED TV 제품.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와 소니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일부 모델에서 영구적인 번인(Burn-In·화면 잔상) 징후가 나타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두 회사가 올 들어 퀀텀닷(QD) OLED TV 신제품을 잇달아 내놓으며 프리미엄 TV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번인 논란이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17일 북미 IT 리뷰 매체인 알팅스에 따르면 지난달 삼성전자, LG전자, 소니의 OLED TV 제품에 2개월간 동일한 횟수로 실험을 진행한 결과 삼성전자, 소니의 QD-OLED TV가 영구적인 번인 가능성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팅스는 삼성전자의 QD-OLED TV 모델인 S95B와 A95K, 소니의 A80J, A90K 모델에서 이미지 잔상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번인이란 장시간 같은 화면을 켜둘 경우 화면에 잔상(얼룩)이 영구적으로 남는 현상을 말한다. OLED TV의 경우 액정표시장치(LCD) 기반 TV보다 반응속도·화질·명암비가 좋지만 픽셀(화소)로 유기물질을 사용하다 보니 태생적으로 ‘번인’에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특히 소니의 경우 지난해 ‘CES 2022′에서 공개한 프리미엄 TV 모델인 A90K 모델에 번인을 방지하기 위한 기술을 도입했지만 오히려 해당 기술이 잔상 문제를 더욱 악화시켰다고 알팅스는 평가했다. 디스플레이업계 관계자는 “통상 TV 회사들은 번인을 사전 차단하기 위해 최대 10개의 소프트웨어 기술을 적용한다”며 “이 기술이 상황을 악화시켰다면 이는 패널의 물리적 특성을 이해하지 못한 상태로 TV를 출시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알팅스는 “테스트를 진행한 지 두 달이 경과한 시점에서 삼성전자의 S95B, A95K 모델에서 번인의 징후가 보였지만 LG전자의 OLED TV 모델인 G2, C2 모델에서는 특별한 이상이 없었다”고 결론을 내렸다. 추가적으로 기존 실험에 사용하던 CNN 방송 대신 다양한 색상이 번갈아 나오는 화면으로도 테스트를 진행했지만 화면 잔상이 줄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알팅스는 삼성, 소니와 LG의 OLED 패널의 구조적 차이를 주목했다. 알팅스는 “번인 관련 성능의 차이가 QD-OLED TV에는 화이트 서브픽셀이 없기 때문에 나타난다는 설명이 가능할 수 있다”며 “화이트 서브픽셀이 없다는 것은 완전한 화이트를 구현하려면 3개의 서브픽셀 전부를 동시에 구동시켜야 하는데 정적 화이트 콘텐츠가 구현되면 3개의 서브픽셀의 내구성이 빠르게 저하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디스플레이를 구성하는 화소는 일반적으로 레드(R), 그린(G), 블루(B) 3원소로 이뤄져 있으며, 화이트(W) 픽셀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RGB를 합쳐야 한다. 3개의 화소가 모두 켜진 상태여야 흰색을 표현할 수 있다는 얘기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OLED 패널도 이같은 서브픽셀에 구조적 차이가 있다. LG전자의 경우 화이트(W) 서브픽셀을 추가해 4개의 서브픽셀 구조로 만들어진 WOLED 패널을 사용하는 반면 삼성전자의 QD-OLED의 경우 3개의 서브픽셀 구조 패널을 쓴다. 가장 자주 쓰이는 색상 중 하나인 흰색을 구현할때 서브픽셀이 하나 적은 QD-OLED 패널에 가해지는 물리적 스트레스 수준이 더 커진다는 설명이다.

한편 양사의 번인 논쟁은 OLED TV 시장에서 경쟁이 격해질수록 첨예한 대립각을 보일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자사보다 먼저 OLED TV를 판매해 온 LG전자를 겨냥해 ‘번인이 단점’이라며 공세를 펼친 바 있다. 삼성전자는 2017년 10월 공식 뉴스룸에서 “스마트폰은 평균 사용 기간이 2~3년 정도로 길지 않기 때문에 OLED를 사용하더라도 번인 현상이 눈에 띄지 않지만 장시간 사용하는 TV나 게이밍 모니터의 경우는 다르다”며 TV엔 OLED 패널이 맞지 않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 같은 주장을 펼치던 삼성전자가 OLED TV를 들고 나오자 이제는 LG전자가 과거 삼성이 했던 OLED TV 공격 논리를 그대로 돌려주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LG전자 측은 알팅스의 테스트 결과를 인용해 삼성전자의 ‘퀀텀닷 방식 OLED TV’가 번인 현상에 취약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