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파산 우려 줄어들자 반도체·바이오 매수 몰려 코스닥 1.97% ↑

서종갑 기자 2023. 3. 17.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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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756억·기관 780억 순매
삼전 2.34%·SK하이닉스 6.33% ↑
급등했던 2차전지 차익실현 하락
17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스크린에 코스닥 지수와 원·달러 환율이 띄워져 있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국내 증시가 미국과 유럽의 은행 연쇄 파산 우려를 딛고 반등했다. 시가총액 상위권 종목 중 시장 상승을 주도한 건 반도체와 바이오 업종이었다.

17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7.78포인트(0.75%) 오른 2395.69에 마감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5.79포인트(1.08%) 오른 2403.70으로 개장했다. 장 중 한 때 상승폭을 반납한 채 2380선에서 등락하다가 2400선 턱밑에서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56억 원과 780억 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1731억 원을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10.8원 내린 1302.2원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과 유럽에서 연달아 발생한 은행권 위기가 잦아들며 국내 증시는 안정세를 찾았다. 미국에서는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이 제2의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JP모건·씨티그룹·뱅크오브아메리카(BOA)·웰스파고 등 대형 은행들이 총 300억 달러 가량을 투입해 공동 구제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장중 최대 36% 폭락하던 퍼스트리퍼블릭 주가가 10.0% 급등 마감했다.

지난밤 뉴욕증시의 3대 지수도 상승 마감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1.17%),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1.76%),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2.48%) 모두 큰 폭으로 상승한 채 거래를 마쳤다.

유럽의 대형 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가 스위스 국립은행의 지원을 받아 단기 유동성을 강화했다는 소식도 투자심리를 개선했다. 증권가는 유럽중앙은행(ECB)이 16일(현지시간) 최근 SVB 파산과 크레디트스위스 리스크에도 기준금리를 3.0%에서 3.5%로 0.5%포인트 인상한 점을 주목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권 파산 리스크에 대한 투자자들의 공포심리가 후퇴하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1분기 실적이 저점일 것이란 기대감이 불거진 SK하이닉스(000660)를 중심으로 반도체 업종이 코스피 상승을 주도하는 하루였다”고 말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반도체와 바이오, 자동차 종목의 반등이 두드러졌다. 삼성전자(005930) 2.34%, SK하이닉스 6.33%,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2.28%, 현대차(005380) 1.49%, 기아(000270) 1.39% 등이 올랐다. 고공행진했던 2차전지주는 매도세가 몰렸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 -3.99%, 삼성SDI(006400) -2.44%, LG화학(051910) -3.84% 등이 하락했다.

반도체 관련주 상승 배경에는 정부 당국의 반도체 지원 정책과 일본의 수출규제 해소가 있다. 지난 16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일본이 불화수소, 불화 폴리이미드, 포토레지스트 등 반도체 소재 3개 품목을 대상으로 한 한국 수출 규제를 해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일본 측 조치에 대한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취하 방침을 밝혔다. 김채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날 열린 한일 정상회담의 성과 중 하나로 일본의 반도체 부품 수출 규제 철폐를 꼽었다. 김 연구원은 “소재 수급이 원활해질 것이다”며 “소재 국산화에 투입됐던 연구·개발(R&D) 비용이 감소할 수 있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제조 기업에 긍정적이다”고 전망했다.

바이오 주가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신규 공장을 짓는데 2조 원을 투자한다는 소식과 셀트리온 그룹주의 주주총회 일자가 오는 28일로 확정되면서 올랐다. 연초 대비 반도체 업종 주가는 전체 14개 업종 중 상승률 기준 밑에서 2번째에 불과할 정도로 저조했다. 잇따른 긍정적 소식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15.41포인트(1.97%) 오른 797.39에 마감했다. 개인은 2370억 원을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538억 원, 1007억 원을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권 종목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2차전지 업종은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큰 폭으로 빠졌다. 에코프로비엠(247540) -7.41%, 에코프로(086520) -8.79%, 엘앤에프(066970) -6.13% 등이 하락했다. 반면 제약·바이오 주가는 올랐다.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 6.13%, HLB(028300) 5.75%, 셀트리온제약(068760) 18.66% 등이 상승했다. 이 외에 카카오게임즈(293490) 5.66%, 펄어비스(263750) 4.76%, 에스엠(041510) 1.25% 등의 주가 흐름이 긍정적이었다.

서종갑 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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