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0억원 달걀" 유럽황실이 사랑한 보석 '파베르제' 韓 상륙
배재통상 독점 유통 국내 최초 공개
'임페리얼 에그' 최소 20억~200억원 호가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유럽 장식 미술의 거장 181년 역사 하이주얼리 브랜드 ‘파베르제(FABERGE)’가 한국 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세계 왕실의 가보이자 부호들이 수집하는 보석 파베르제를 국내 시장에서도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파베르제를 상징하는 대표 제품은 ‘임페리얼 에그’다. 파베르제의 달걀은 영화 ‘007’, ‘오션스 트웰브’, ‘언터처블 1%의 우정’ 등 다양한 영화에서 부호의 저택에 놓인 예술품, 거금이 오가는 경매의 보물, 유명 박물관의 전시에서 훔쳐야 하는 대상으로 등장한다. 1년에 1개에서 2개 정도 제작되는 왕실 달걀 사이즈의 ‘임페리얼 에그’는 대기하는 VIP 고객들을 대상으로 까다로운 심사를 거쳐 판매가 정해진다. 모든 제품 가격이 공개되지는 않지만 임페리얼 에그 가격은 최소 20억원에서 200억원을 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베르제의 달걀은 지난 1885년 러시아 황제(차르) 알렉산더 3세의 의뢰로 처음 만들어졌다. 총 50개가 제작될 때까지 매년 부활절은 유럽 왕실과 귀족들이 올해의 파베르제 달걀 소식을 기다리는 특별한 날이 됐다고 한다. 러시아 전쟁 이후 지금까지 총 44개가 발견된 파베르제 왕실 달걀은 현재 대부분 유명 박물관의 소유이거나 영국 왕실, 덴마크 왕실, 러시아 크렘린 궁을 비롯해 글로벌 금융 재벌 로스차일드, 미국 출판 재벌 포브스 등 부호들의 개인 컬렉션으로도 보관 중이다. 특히 1887년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황실 달걀은 2014년 런던 경매에서 440억원에 거래됐다.
자리에서 만난 앨리스 발레스트라치 파베르제 아시아·중동 책임자는 “에그 외관에 사용된 플루티드(fluted) 패턴은 파베르제가 처음 만든 브랜드 고유의 디자인으로 1917년 이전 파베르제 작품에서도 많이 찾아볼 수 있다”며 “완벽을 추구하는 파베르제의 장인 정신이 현재까지 계승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프랑스·영국 등 세계 왕족의 보석
이후 구스타브의 첫째 아들 피터 칼 파베르제가 1882년 공방을 이어받은 이후 파베르제의 역사가 본격 시작된다. 유럽 장식미술의 최고 거장으로 올라선 그는 모스크바 범러시아 박람회에 참가해 금메달과 생 슈타니슬라프 메달을 동시에 받으며 황실의 눈에 띄게 되고 황실 공식 주얼러로 임명받았다. 역사적으로 칼 파베르제는 최소 15만개가 넘는 주얼리와 오브제를 제작했는데 단 한 개도 동일한 작품이 없는 것으로 기록될 만큼 희대의 천재 예술가로 이름을 날렸다. 1년 안에 팔리지 않는 제품은 전부 폐기하는 것은 물론 감정을 통과하지 못한 작품을 직접 망치로 부순 일화는 유명한 이야기다.
러시아 황실은 국가 대표 예술가로 파베르제를 파리 만국박람회에 보냈다. 파베르제는 무심사 초청 참가자였지만 그랑프리를 차지하며 세계적인 주얼러들과 매체들이 참가한 공식석상에서 마스터로 인정받으며 개최국 프랑스 최고 훈장 레지옹 도뇌르도 수여를 받는 쾌거를 이룬다. 이후 파베르제는 영국의 국왕 에드워드 7세와 왕비 알렉산드라의 설득으로 런던 뉴 본드 스트리트에 첫 해외 매장을 열었다. 영국, 독일, 덴마크, 스웨덴, 노르웨이 등 유럽 왕실과 귀족들은 물론 미국 부호들이 몰리며 새로 나온 파베르제 주얼리를 소유하기 위한 경쟁은 더욱 높아졌다. 실제 영국 왕실은 6대에 걸쳐 오늘날까지 800점 이상의 파베르제 주얼리와 오브제를 수집한 것으로 전해진다.
파베르제는 왕실 보석 제작을 하며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양한 보석을 제작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임페리얼 주얼리 컬렉션의 경우 메인 펜던트인 에그는 로코코 스타일로 화려하게 디자인됐고 왕실의 위엄과 전통적인 아름다움을 표현하기 위해 블루 사파이어 또는 루비 또는 에메랄드를 사용해 화려한 태슬 장식을 만들었다.
배재통상 관계자는 “파베르제는 지난 2013년 젬필즈에 인수되며 풍부한 유색석 공급이 직접 가능한 몇 안 되는 주얼리 메종 중 하나가 됐다”며 “컬러 젬스톤에 대한 수요와 관심이 뜨거워지면서 파베르제에 대한 수요 또한 지난 몇 년의 성장세를 넘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백주아 (juabae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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