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크루즈 뱃길 ‘재개’…개점휴업 강정항도 손님맞이 ‘채비’

박미라 기자 2023. 3. 17. 14:5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크루즈 입항 3년만에 재개 관광객 유치 기대감
강정항에 10만t이상 크루즈선 배정, 활성화 유도
제주시·서귀포시 균형발전, 제주항 선석부족 이유도
서귀포시 강정민군복합항에 접안하는 크루즈선. 강정민군복합항은 2017년 준공해 2019년 단 두 차례 입항 실적만 있을 뿐 거의 운영되지 못했다. 제주관광공사 제공

제주를 오가는 크루즈 선박 운항이 재개되면서 2017년 개항 이후 개점휴업 상태였던 강정민군복합항(해군기지)도 손님맞이 채비에 나섰다. 제주도는 남북 지역 균형 발전 등을 위해 10만t급 이상의 크루즈선을 강정민군복합항으로 배정하는 등 선석 배정 기준도 변경했다.

제주도는 제주항 선석 배정 기준을 기존 14만t에서 10만t으로 변경하고, 10만t 이상의 크루즈선은 서귀포시에 있는 강정민군복합항으로 배정한다고 17일 밝혔다.

이에 따라 강정민군복합항에는 올해 제주에 입항 예정인 10만t 이상 크루즈선 14척이 추가로 배정돼 모두 28척의 대형 크루즈선이 머물게 됐다. 올해 제주에 기항 예정인 크루즈는 모두 50척으로, 나머지 22척은 제주항에 기항한다.

이는 제주항의 선석 부족 해소, 제주시와 서귀포시의 균형발전, 강정민군복합항 활성화 등이 배경이 됐다.

제주항의 물동량은 최근 5년간 연평균 6.9% 증가했다. 선박도 대형화되면서 제주항의 선석 부족, 항만 혼잡, 안전사고 위험 등이 있었다고 제주도는 설명했다.

강정민군복합항에 대형 크루즈선을 배치함으로써 개항 이후 제대로 운영되지 못했던 강정민군복합항을 본격적으로 가동하고, 서귀포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는 제주도의 의지도 담겨있다. 강정민군복합항은 2017년 준공해 2019년 단 두 차례 입항 실적만 있을 뿐 거의 운영되지 못했다.

제주도는 크루즈 관광객이 지역에서 소비하는 것을 돕기 위해 항과 서귀포 매일올레시장 간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원도심과 연계한 기항프로그램을 가동할 계획이다.

실제 오는 19일 승객 3000명을 태운 11만5000t급 대형 크루즈선인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가 강정민군복합항으로 입항한다. 제주도는 크루즈입항에 대비해 지난달부터 국제 크루즈선 입항에 따른 원활한 수속을 위해 강정민군복합항에서 실제 상황을 가정한 모의시험을 시행해왔다.

지난 16일에는 승객 600명을 실은 아마데아호가 제주항에 입항해 본격적인 크루즈 운항 재개를 알렸다.

정재철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은 “제주시와 서귀포시 균형발전을 위해 10만t 이상의 초대형 크루즈선은 강정민군복합항 중심으로 배정하고, 제주항은 외항 2단계 개발까지 크루즈 부두를 내항선과 공동 사용해 선석 부족을 해소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입항이 예정된 50척은 일본과 대만에서 출발하거나 전세계를 도는 크루즈선이다. 중국발 크루즈선은 아직 포함되지 않았다. 과거 제주 방문 크루즈 관광객의 90%는 중국인이었다. 제주 방문 크루즈 관광객은 2016년 120만9160명(507회)까지 달했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