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버 칸' 되고 싶던 골키퍼, UFC 챔피언 꿈꾼다

이교덕 기자 2023. 3. 17.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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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올리버 칸과 같은 세계적인 골키퍼를 꿈꿨다. 이케르 카시야스, 페트르 체흐 등 당대 최고의 수문장들의 경기를 찾아 보곤 했다. 언젠가 그들과 같은 경기장에 서겠다고 다짐하면서.

하지만 청년 로만 돌리제(34, 조지아)는 녹록치 않은 현실을 깨달았다. 세계적인 골키퍼가 되는 건 무척 어려운 일이었다. 축구를 그만두고 공부를 하기 위해 우크라이나로 날아갔다.

끝이 있으면 시작이 있는 법이다. 축구 선수의 꿈을 접었을 때 새로운 길이 나타났다. 격투기가 눈에 들어왔다.

"어릴 때 축구를 시작했다. 먼저 가라테를 배웠는데 그건 정말 오래 전이다. 그보다는 축구를 더 적극적으로 했다. 조지아에서 시작해서 6~7년을 했다. 마지막 3년간은 터키에서 뛰었다. 하지만 내가 꿈꿨던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그만두고 우크라이나에 공부하러 갔는데 거기서 그래플링을 배우기 시작했다. 그 이후로 격투기 커리어를 쌓아 나갔다."

늦은 나이에 새 인생을 시작했다. 그러나 승부를 내 손으로 결정지을 수 있다는 매력에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 2016년 프로로 데뷔해 우크라이나 단체 WWFC 챔피언이 됐고 2020년 UFC에 입성했다.

"20살도 더 넘어서 시작했다. 22살에 그래플링을, 28살에 MMA를 처음 배우기 시작했다. 내 첫 프로 경기는 28살 때였다. 그리고 2년 만에 6경기를 치르고 UFC 계약에 성공했다. 축구는 팀 경기다. 특히 골키퍼의 경우 경기 결과는 팀 멤버들이 얼마나 잘하냐에 달렸다. 나는 큰 꿈을 갖고 있었는데, 축구에서는 팀원들의 플레이에 결과가 달려 있었다. 하지만 MMA와 그래플링에서는 내가 잘하면 이기는 거고 내가 못하면 지는 거다. 나는 항상 승리에 집착했다. 이런 내 마음가짐이 지금 내가 있는 수준까지 도달하는 데 도움이 된 거 같다."

돌리제는 UFC 미들급에서 4연승 중이다. 최근 3경기에선 '퍼포먼스 오브 더 나이트' 보너스를 받았다. 랭킹 9위로 이제 톱 5 진입을 겨냥한다. 오는 19일 UFC 286에서 4위 마빈 베토리를 잡으면 타이틀 도전권도 머지 않다.

"베토리는 체력이 굉장히 뛰어나다. 상성 면에서 흥미로운 경기라고 생각한다. 나는 경기가 어떻게 진행될지에 대한 게임 플랜을 짜는 걸 별로 안 좋아한다. 왜냐면 항상 다르게 흘러가기 때문이다. 때로는 전략을 짜서 싸우면, 정확히 정반대 양상으로 경기가 진행된다.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분명 굉장히 재밌는 경기가 될 거고 팬들도 좋아할 거다."

아래는 인터뷰 전문.

- 한국 문화에 대해 아는 것이 있는가?

"어느 한국인가? 둘 다 안다."

-남한이다.

"알고 있다."

-최근 경기 잭 허맨슨과 맞대결에서 카프 슬라이서를 걸었다.

"정말 좋았던 건 서브미션이 아니라 카프 슬라이서를 잡고 TKO로 이겼다는 사실이다. 카프 슬라이서로 탭을 받는 것보다 카프 슬라이서를 잡고 TKO로 이기는 게 더 어렵다."

-요즘 조지아 파이터들의 활약이 대단하다. 메랍 드발리시빌리, 기가 치카제, 일리아 토푸리아도 조지아 출신이다. 조지아 파이터들 사이 연대감이 있는가?

"물론이다. 우린 매우 친하다. 모든 조지아 파이터들과 알고 지낸다. 우린 많이 대화한다. 라스베이거스에 있을 때 메랍 드발리시빌리의 경기 전에도 많이 대화를 나누고 경기 후에도 얘기 많이 했다. 그와 매우 친하다. 때로는 그의 집에서 머물기도 한다. 우린 정말 친하다."

-조지아 파이터들은 강인하다는 느낌을 자주 받는다. 어려운 질문이겠지만, 왜 조지아 파이터들은 터프한가? 환경의 영향일까?

"문화적인 영향이 있다. 우린 어려운 시기에 성장했다. 특히 방금 언급한 우리 조지아 파이터들의 세대는 말이다. 그리고 조지아에는 격투기 문화가 있다. 모두가 성장기에 격투 스포츠를 훈련하며 자란다. 이런 모든 점들이 합쳐져 우리가 UFC에서 승리할 수 있는 것 같다."

-축구 선수 경력을 알고 싶다. 축구를 그만둔 이유는 무엇인가?

"어릴 때 축구를 시작했다. 먼저 가라테를 배웠는데 그건 정말 오래 전이다. 그보다는 축구를 더 적극적으로 했다. 조지아에서 시작해서 6~7년을 했다. 마지막 3년간은 터키에서 뛰었다. 하지만 내가 꿈꿨던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그만두고 우크라이나에 공부하러 갔는데 거기서 그래플링을 배우기 시작했다. 그 이후로 격투기 커리어를 쌓아 나갔다."

-좋아하는 축구 선수가 있다면?

"지금은 축구를 전혀 보지 않는다. 하지만 당시에는 전부 다 봤다. 난 모든 시대의 골키퍼, 모든 팀을 알고 있었다. 골키퍼 올리버 칸을 무척 좋아했던 게 기억난다. 이케르 카시야스, 페트르 체흐 같이 지금은 더 이상 활동하지 않는 좋은 선수들이 많았다. 하지만 이제 나는 축구를 보지 않는다."

-정말 늦은 나이에 MMA를 시작했고 프로 파이터로 활동했다. 남들보다 늦게 경력을 쌓았는데도 월드클래스에서 경쟁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20살도 더 넘어서 시작했다. 22살에 그래플링을, 28살에 MMA를 처음 배우기 시작했다. 내 첫 프로 경기는 28살 때였다. 그리고 2년 만에 6경기를 치르고 UFC 계약에 성공했다. 축구는 팀 경기다. 특히 골키퍼의 경우 경기 결과는 팀 멤버들이 얼마나 잘하냐에 달렸다. 나는 큰 꿈을 갖고 있었는데, 축구에서는 팀원들의 플레이에 결과가 달려 있었다. 하지만 MMA와 그래플링에서는 내가 잘하면 이기는 거고 내가 못하면 지는 거다. 나는 항상 승리에 집착했다. 이런 내 마음가짐이 지금 내가 있는 수준까지 도달하는 데 도움이 된 거 같다."

-이번 상대 마빈 베토리가 당신의 선수 경력에서 가장 강한 상대라고 평가하는가?

"난 베토리가 내가 지금껏 싸워 본 파이터 중 최고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UFC에서는 모든 파이터들의 실력이 매우 뛰어나다. 베토리는 기술이 뛰어나고 웰라운드한 파이터다. 하지만 모두가 구멍이 있고 모두가 약점이 있다. 나도 마찬가지다. 상성이 중요한 거다. 누가 상성 면에서 유리한지가 중요하다. 이번 경기는 팬들에게 굉장히 흥미진진한 경기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 난 언제나처럼 어떤 것이든 준비돼 있다."

-어떤 경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는가?

"베토리는 체력이 굉장히 뛰어나다. 상성 면에서 흥미로운 경기라고 생각한다. 나는 경기가 어떻게 진행될지에 대한 게임 플랜을 짜는 걸 별로 안 좋아한다. 왜냐면 항상 다르게 흘러가기 때문이다. 때로는 전략을 짜서 싸우면, 정확히 정반대 양상으로 경기가 진행된다.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분명 굉장히 재밌는 경기가 될 거고 팬들도 좋아할 거다."

-베토리는 계체에서 신경전을 잘 거는 파이터다. 그런 신경전을 어떻게 대응하려고 하나?

"내 반응은 항상 자연스럽게 행동하는 거다. 때로 내 경기들을 보면 내가 왜 그렇게 행동했는지 모를 때가 있다. 필 호즈 전을 기억하는지 모르겠는데 나는 레그록을 잡았다가 그를 놔 줬다. 이건 큰 실수였다. 나는 그가 탭을 치거나, 심판이 말릴 때까지 기술을 걸었어야 했다. 하지만 이건 내가 이런 상황에서 반응하는 방식이다. 나는 그런 사람이다. 이런 반응을 통제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어떻게 반응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번에는 베토리가 그렇게 하지 않기를 바란다. 결코 그에게 좋은 상황이 되지 않을 것이다."

-헤비급으로 데뷔해서 라이트헤비급에서 활동하다가 2021년부터 미들급으로 내려갔다. 체급을 내리기로 결정한 이유는? 식이요법 등 생활 방식이 바뀌었는가?

"헤비급에서 뛴 이유는 그냥 헤비급에서 싸울 기회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게 전부다. 보통 나는 라이트헤비급에서 싸웠다. UFC에 오기 전에 라이트헤비급으로 5경기를 뛰면서 WWFC 라이트헤비급 챔피언을 지냈다. UFC에 가니까 기가 치카제가 나 보고 체급을 내리라고 했다. 계속 체급을 내릴 필요가 있다고 얘기해서 UFC 2승 후에 미들급으로 체급을 내렸다. 똑똑한 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

-다음 달에 있을 알렉스 페레이라와 이스라엘 아데산야의 2차전 결과를 어떻게 예상하는가?

"난 아데산야가 이길 거라고 생각한다. 우린 지난 세 경기를 봤다. 그는 이기고 있었지만 결국 마지막에 졌다. 이번에도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어쩌면 페레이라가 또 리매치에서 똑같이 이길 수도 있다. 그래서 내가 아데산야라고 말하지만, 50대 50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한국 팬들에게 메시지.

"한국 팬 여러분 안녕하세요.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경기를 즐겨 주세요. 언젠가 아름다운 한국을 방문하고 싶습니다. 한국이 정말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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